'서울팀 외면' 양창섭, 건강하게 위력투 이어갈까...캠프 7이닝 무자책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3.09 13: 00

덕수고를 졸업한 신인 투수 양창섭(삼성)이 건강한 몸으로 자신을 외면한 서울 연고팀에게 아쉬움을 안겨줄 수 있을까
양창섭은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서울 연고 3팀(두산, LG, 넥센)의 1차 지명을 받지 못했다. 3팀 중 1순위인 넥센은 일찌감치 안우진, 2순위인 두산은 곽빈을 점찍었다. 마지막 순번인 LG는 고심끝에 김영준을 지명했다. 양창섭은 1차 지명이 아닌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안우진, 곽빈이 150km 이상의 파이어볼러로 재능을 인정받았고, LG는 잠재력에서 김영준을 선택했다. 세 명 모두 190cm 내외의 체격이 좋다. 

고교 성적만을 놓고 보면 양창섭이 최정상이다. 덕수고 1학년 때부터 140km 후반대 직구를 던졌고, 2학년 때 황금사자기 MVP를 차지했다. 3학년 때는 황금사자기 2연패를 일궜고, MVP도 2연패했다. 3학년 때 7승2패 평균자책점 1.44, 피안타율 2할1푼9리, 9이닝당 탈삼진 10.26개를 기록했다.
고교 3년간 17승 2패 평균자책점 1.86의 화려한 성적을 올렸지만, 서울 연고팀들은 3년 내내 많은 이닝을 던진 것에 잠재적인 부상 의구심을 품었다. 양창섭은 3년간 130⅓이닝을 던졌다. 
양창섭은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 투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러진 3차례 연습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비자책(1실점)으로 호투했다. 매 경기 145km의 직구 구속을 찍었고, 변화구로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다양하게 구사했다.
지난달 22일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의 주전급을 상대해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짠물 피칭을 뽐냈다. 지난 28일 롯데전에서는 2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유격수의 알까기 실책으로 실점했다. 7일에는 자신을 지명하지 않은 LG와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동안 2볼넷 무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삼성 투수진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김한수 감독은 호투를 거듭한 양창섭에 대해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잠재적인 선발 후보"라고 칭찬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양창섭은 2차 지명으로 밀린 것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는 신인상 같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욕심내지 않고 차분히 천천히 하자는 생각이다. 아프지 않고 시즌을 처음부터 끝까지 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부상 의구심을 아는 듯, 건강한 몸으로 실력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 팀 선배인 윤성환의 조언인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 그리고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것을 마음에 새겨 노력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캠프를 마친 양창섭은 이제 시범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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