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공백’ 롯데 대안, 윤성빈 선발진 합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3.08 12: 34

현재 토종 에이스의 빈자리를 미래의 토종 에이스로 채울 수 있을까.
롯데의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잠시 쉬어간다. 박세웅은 2월부터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며 현재 실전 피칭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MRI와 CT 촬영 결과 뼈나 인대의 손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단순한 염증이라는 소견을 받았지만, 일단 시범경기 정상 합류는 불가능하다. 오는 19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 잔류해 통증을 다스리고 몸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2월 초 3~4차례의 불펜 투구는 무리 없이 소화한 박세웅이다. 하지만 통증으로 공을 던지지 않았기에 컨디션 조절 과정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다시 불펜 투구와 라이브피칭 등의 단계를 다시 밟아야 한다. 개막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되지 못할 확률이 높고 복귀 시점도 미정이다.

결국 박세웅을 대신할 임시 선발을 구해야 한다. 여기서 떠오르는 이름은 ‘괴물 신인’으로 평가 받았던 파이어볼러 유망주 윤성빈이다. 지난해 부산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을 받으며 관심 속에 프로에 입단했지만 어깨 통증으로 1군은 물론 퓨처스리그에서 투구 없이 재활에만 매달렸다. 롯데는 에이스로 성장할 재목을 급하게 활용하지 않았다. 먼 미래를 내다보며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다행히도 경과는 좋았다. 지난해 9월부터 불펜 투구를 조심스레 펼쳤고, 마무리캠프까지 합류해 1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올해는 1군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해 오키나와에서 열린 연습경기까지 등판했다. 정식 1군 무대는 아니지만 1군 선수단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고, 최고 148km의 스피드까지 기록하며 어깨 상태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많지만 기본인 투구 밸런스는 확연히 향상됐다는 평가다.
일단 스프링캠프를 완주한 것만으로도 윤성빈과 구단 모두에게 소득이다. 시범경기에서도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보직이 관건이다. 불펜 투수들의 경우는 질과 양적으로 풍부하고 테스트해 볼 자원들도 많은 편이다. 반면, 선발진의 경우 박세웅이 빠진 것과 별개로 테스트를 해 볼 자원이 불펜에 비해 많지 않다.
전격적으로 윤성빈에게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조원우 감독과 김원형 수석코치는 윤성빈을 이미 선발 투수로 생각하고 있다. 올해 1군에 모습을 비추지 않더라도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시킬 계획을 갖고 있었다. 구단도, 현장 코칭스태프도 선발진의 에이스로 성장해주길 바라는 상황이다.
전화위복의 희망도 가질 수 있다. 박세웅이 좀 더 휴식을 취하고 몸 상태를 안정시킨 뒤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돌아온다. 그 사이 윤성빈이 1군과 선발진에 연착륙할 수만 있다면 롯데는 남부럽지 않은 토종 영건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당장의 토종 에이스의 이탈로 고민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래의 에이스를 좀 더 일찍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도 맞다. 과연 윤성빈이 생각보다 빠른 시기에 1군 선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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