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국민예능의 딜레마..'무한도전', 13년만 종영 후폭풍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3.08 10: 52

"아쉬운 건 이 형님들의 '무한도전'을 이젠 못 본다는 것", "이 멤버 그대로 다시 볼 날이 올까"
13년간 시청자들을 만났던 국민예능 '무한도전'이 오는 3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된다. 김태호 PD가 '무한도전' 연출직을 내려놓으면서 대대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 후임으로는 최행호 PD가 연출을 맡는다. 
하지만 MBC 측은 종영일과 새 연출 외에는 모든 것이 미정이며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대중들이 가장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멤버 구성 역시 "확정된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무한도전' 멤버 전원이 하차 의사를 밝힌 상태고, 제작진은 어떻게든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설득에 설득을 거듭하고 있다고. 

멤버 구성이 정해지지 않았다 보니 '무한도전'의 향후 방향성도 정하기가 쉽지가 않다. 만약 멤버들을 설득하지 못해 전원 교체가 이뤄지게 됐을 때 생길 파장은 상상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멤버 교체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재 남아 있는 원년 멤버 4인만큼은 변화된 적이 없었다. 특히 '국민 MC', '1인자'라 불리는 유재석이 빠진 '무한도전'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제작진, 그리고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재석이 김태호 PD가 하차하고 새롭게 판을 짜게 될 '무한도전'에 남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부분의 방송 관계자들은 "유재석을 비롯한 원년 멤버들이 빠진 '무한도전'에 누가 후임으로 들어갈 수 있겠나"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 시청자들의 원성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그 부담감을 이겨낼 새 멤버 구축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실제로 계속된 '무한도전' 멤버들의 하차설에 시청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무한도전 종영을 막아달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원년 멤버가 하차할 경우 '무한도전'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달라는 청원도 보인다.
그런 가운데 강성태는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며칠 전 '무한도전' 촬영을 했는데. 결국 방송엔 못 나가게 됐다고 연락받았다. 정말 재밌었는데 아쉽다. 더 아쉬운 건 이 형님들의 '무한도전'을 이젠 못 본다는 것"이라며 "이 멤버 그대로 다시 볼 날이 올까. 남은 일생 동안. 아마 없겠지. 인생은 그런 건가 보다. 만남 그리고 헤어짐"이라는 글을 남겨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는 '무한도전' 종영 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하차에 무게가 실리는 글이다. "아직은 확정된 바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MBC와 이미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듯 보이는 '무한도전' 멤버들 사이 시청자들의 아쉬움 섞인 탄식만 줄을 잇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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