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은 맛보기? 올해가 더 기대되는 FA 이적타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3.08 12: 02

'이맛현'(이맛에 현질한다는 의미), '혜자 계약'(연봉 대비 활약이 좋은 선수를 일컫는 말)이라는 신조어는 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최형우(KIA), 이원석(삼성) 등 이적 2년째를 맞은 FA 타자의 올 시즌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의 왕조 구축에 큰 공을 세웠던 최형우는 2016년 11월 KIA와 4년간 총액 10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최형우는 지난해 타율 3할4푼3리(510타수 175안타) 26홈런 120타점 98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KIA의 통합 우승에 이바지했다.
쇼다 코우조 타격 코치는 "최형우가 가세한 뒤 타선이 확 달라졌다. FA 이적 후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을텐데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실력과 정신력 덕분이다. 엄청난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이 만큼의 성과를 낸다는 건 최형우이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형우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유형의 선수로서 훈련 태도가 아주 좋다. 또한 컨디션이 좋던 나쁘던 무조건 경기에 나가겠다고 말한다. 실력보다 정신력을 더 높이 사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금강불괴'라고 불릴 만큼 내구성이 강한 최형우는 올 시즌에도 KIA의 4번 타자로서 제 몫을 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는 "분위기를 다 잡는 건 없지만 선수들이 다들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다 됐다'는 식으로 내려놓는다든지 건방을 떨지 않아야 한다. 그런 생각들만 하지 않으면 충분히 계속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 누수가 없는 만큼 올 시즌에도 우승을 향한 자신감은 가득했다.   
2016년 11월 삼성과 4년간 총액 27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이원석은 삼성의 핫코너를 지키며 타율 2할6푼5리(411타수 109안타) 18홈런 62타점 55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았더라면 20홈런 달성도 가능했다. 18홈런 가운데 후반기 들어 11차례 쏘아 올린 만큼 올 시즌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포인트에서 맞으면 홈런이 나온다는 걸 알고 있다. 올 시즌 더 많은 타석에 나가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이원석의 말이다. 이원석은 오키나와리그에서 대포를 가동하며 김한수 감독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박석민 이후 마땅한 3루수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던 삼성은 이원석이 있기에 핫코너 걱정은 아예 접어뒀다. 이적 첫해 비교적 좋은 활약을 펼친 그는 든든한 3루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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