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성추행”vs심현섭 “무혐의 종결”..예능계 번진 ‘미투’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3.07 22: 38

개그맨 심현섭이 ‘미투 운동’에 따른 성추행 폭로에 휩싸인 가운데, 심현섭은 “이미 무혐의로 종결된 사안”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연극계, 영화계에 이어 개그계와 예능계까지 ‘미투 운동’이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7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그맨 심현섭이 2011년에 자신을 성추행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가 된 사건을 겪어 트라우마로 고생 중이라고 주장하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최근 개그계에 미투 운동에 따른 폭로가 있었으나, 예능계 인사가 ‘미투 운동’의 폭로에 휩싸인 건 첫 사례이기에 더욱 많은 시선이 쏠렸다.
A씨는 글에서 심현섭이 당시 자신을 성추행했고, 증거들을 모아 분당경찰서에 고소를 하기까지 했지만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고 주장했다. 해외에서 오래 거주했다고 밝힌 A씨는 당시 한인 사이트에 폭로글을 올렸지만, 심현섭에 글을 내려달라는 설득 전화를 받고 글을 내리게 됐는데 지금 그것을 후회한다고도 말했다. 

A씨는 당시 고소건 때문에 아픈 어머니를 돌보지 못했고, 결국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 여전히 트라우마를 지니고 살고 있다고 주장하며,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투 운동이 사회적으로 움직이는 이 시점에 꼭 꺼내고 싶었다”고 뒤늦게 폭로글을 공개한 심경을 덧붙였다. 현재 해당 폭로글은 삭제된 상태다.
심현섭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심현섭은 OSEN과의 통화에서 A씨를 기억한다고 말하며 “2011년에 지인의 소개로 만나 세 번을 만났다. 그리고 남녀 관계로 만나면서 호감이 있어 자연스럽게 스킨십도 했다. 하지만 그러다가 고소장이 날아왔다. 당시 거짓말탐지기 검사, 대질심문 등의 조사 과정에서 다 나만 나갔다.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현섭은 무혐의 결론 당시 A씨를 무고죄로 고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워낙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여서 귀찮았고, A씨의 조서에 어머니가 아프다는 내용이 적혀있다는 걸 들어서 그 부분도 신경 쓰이기도 해서 고소는 하지 않았다. 그 때 고소를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까 후회가 든다”고 허탈감을 드러냈다.
심현섭은 “강경한 법적대응을 할 것이다. 나는 그 때도 총각이었고, 아직 장가도 못 갔다. 너무 억울하다. 이미 사건이 종결이 됐고 내가 집행유예나 처벌을 받은 사안도 아니지 않나. 지금 와서 어떻게 하려고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기가 막힐 뿐”이라며 끝까지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SBS ‘불타는 청춘’에 출연하는 등 예능 활동을 해오던 심현섭은 ‘미투 운동’에 따른 폭로에 휩싸였으나, 곧바로 무혐의로 종결된 사안이라고 밝히면서 상황 진화에 나섰다. A씨의 주장과 심현섭의 주장이 팽팽하게 갈려, 해당 사안은 법적공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yjh030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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