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심현섭 "'미투 폭로'? 무혐의 결론났는데..그저 기막힐 뿐"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3.07 22: 12

개그맨 심현섭이 ‘미투 운동’에 따른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으나, 이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법적대응할 뜻을 밝혔다.
7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그맨 심현섭이 2011년에 자신을 성추행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가 된 사건을 겪어 트라우마로 고생 중이라고 주장하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당시 심현섭이 자신을 성추행해 분당경찰서에 고소했으나 결국 무혐의 결론이 났고, 자신은 그 과정에서 아픈 어머니를 돌보지 못해 어머니를 떠나보내야 했다고 적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 상태다.
이에 대해 심현섭은 OSEN에 “두 시간 전, 지인에게 전화가 와서 기사를 보게 됐다. 공인으로서의 숙명인 것 같다. 내가 권력을 남용할 위치도, 뭣도 아닌데 이런 의혹에 휩싸여 그저 기가 막히다. 직업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며 다소 힘이 빠진 듯한 목소리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폭로글을 작성한 A씨를 정확히 기억한다. 2011년에 지인의 소개로 만나 세 번을 만났다. 그리고 남녀 관계로 만나면서 호감이 있어 자연스럽게 스킨십도 했다. 하지만 그러다가 고소장이 날라왔다. 당시 거짓말탐지기 검사, 대질심문 등의 조사 과정에서 다 나만 나갔다. 그래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심현섭은 “A씨는 조사 과정에서 데이트 현장을 방문할 때 ‘여기가 맞나’라는 식으로 말하며 잘 기억을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들었다. 형사로부터 무고죄가 가능한데 고소를 진행할 것이냐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워낙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여서 귀찮았고, A씨의 조서에 어머니가 아프다는 내용이 적혀있다는 걸 들어서 그 부분도 신경 쓰이기도 해서 고소는 하지 않았다. 그 때 고소를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까 후회가 든다”고 설명했다.
워낙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변호사와 상의도 아직 못했다는 심현섭은 “강경한 법적대응을 할 것이다. 나는 그 때도 총각이었고, 아직 장가도 못 갔다. 너무 억울하다. 이미 사건이 종결이 됐고 내가 집행유예나 처벌을 받은 사안도 아니지 않나. 지금 와서 어떻게 하려고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기가 막힐 뿐”이라고 했다.
심현섭은 “만약 내가 진짜로 잘못했으면 지금쯤 숨어있거나 잠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누가 봐도 무혐의로 결론난 자료가 있지 않나. 내가 뭐가 두려워서 피하겠나. 지금은 두렵지도 않고 회의감만 든다. 이 직업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 직업에 대한 고민이 처음으로 든다. 7년 전 나는 이미 마흔이 넘은 상태였고, 결혼도 정말 하고 싶은 때였다. A씨와 차 안에서 몇 시간이나 이야기를 나눴었다. 그런데 이렇게 되니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변호사와 이번 건에 대해 상의할 것”이라고 말하며 강경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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