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화유기' 이세영 "이승기에게 들이대는 연기, 죽겠더라"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3.07 11: 59

배우 이세영이 아역 꼬리표를 완전히 떼고 '화유기'에서 1인 3역을 훌륭히 해냈다. 각종 사고와 논란의 중심에 있던 '화유기'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7일 오전, 강남 프레인TPC 사옥에서 tvN '화유기' 종영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배우 이세영이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마지막 방송까지 무사히 끝나서 마음이 놓인다. 연기적으로 걱정했는데 잘 마무리한 것 같아 다행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세영은 '화유기'에서 인간 정세라, 좀비 부자, 정세라의 몸에 들어간 악귀 아사녀를 오가며 연기했다. 1인 3역인 셈. 좀비 부자일 땐 어눌하고 착한 매력을, 악귀 아사녀가 된 정세라일 땐 표독하고 얄미운 악역이었다. 

그는 "'부산행' 때 좀비 동작을 가르친 선생님이 있다. 현장에서 좀비 같냐고 많이 여쭤봤다. 그동안 좀비 캐릭터가 많아서 꺾인 모양이 식상할까 봐 준비가 안 돼 있으면 못 살릴 수 있으니까 연습을 많이 했다. 힘들지만 재밌었다"고 미소 지었다.
정세라는 걸그룹 연습생이었다. 그래서 이세영은 아이오아이의 '픽미'를 짤막하게 췄는데 몸치라서 꽤 고생했다고. "춤을 못 춰서 흑역사로 남을까 봐 열심히 연습했다. 좀비 연구에 춤까지 내가 제일 바빴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연기하는 걸 낯가리고 부끄러워했는데 아사녀 땐 급하니까 어떤 게 더 독해보이냐고 물었다. 모든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차승원, 이승기, 장광 선배님들께도 여쭤보고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한테 연명하다시피 조언을 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세영은 좀비 부자로서 저팔계 역의 이홍기와, 아사녀로서 손오공 이승기와 묘한 러브라인을 연기했다. 본격적으로 확 풀린 러브스토리는 아니었지만 팔계와 부자의 우정 아닌 사랑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는 "좀비라서 로맨스가 있을 줄 몰랐다. 우정인 줄 알았는데 팔계랑 러브라인을 응원해주는 분들도 있어서 더 애절하게 그려볼까 싶었다. 팔계랑 부자랑 자주 붙어서 감정선 잡기 수월했고 홍기 오빠랑도 친해서 좋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다만 손오공 역의 이승기를 유혹해야 하는 아사녀일 땐 "들이대고 러브라인이 생길 줄이야. 손오공 앞에서 기죽어 있던 좀비라 실제로도 그랬는데 갑자기 '내가 당신을 가질 거예요' 해야 하니까 죽겠더라"며 멋쩍어했다. 
그래도 이세영은 이승기를 비롯한 차승원, 이홍기, 장광, 성혁 등 동료 배우들과 연기 조언을 주고받으며 '화유기'를 훌륭하게 해냈다. 아역 출신이라 나이는 어리지만 연기적으로 묻고 답을 얻는 걸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는 "이승기 오빠가 드라마에서 보는 이미지랑 다르게 잘 챙겨주고 어떤 게 좋냐고 물으면 자상하게 설명하고 많이 도와주셨다. 배우로서 같이 작업할 때 좋은 분이구나 싶었다. 선생님들 후배님들 다 좋았다. 많이 도와주셨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화유기'는 홍자매의 귀환과 초호화 배우 라인업으로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방송 2회 만에 역대급 방송사고가 발생했고 촬영장 인명사고도 벌어졌다. 종영 후에는 표절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이세영은 "사고 이후 촬영이 재개됐는데 다른 사고가 더 나면 안 되니까 다들 조심스러워했다. 액션도 많고 다양한 신들 많으니까 더 조심스러워졌고 다들 서로서로 스태프들을 챙겼다"고 회상했다. 
이어 "소중하고 애착도 많이 가지만 그럼에도 아픈 작품이다. 더 개선돼야 하지만 끊임없이 목소리 내는 사람들이 있고 인식도 개선되는 한 고치며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 좋은 환경이 될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화유기'는 4일 종영했다. 후속작으로는 정유미-이광수 주연의 '라이브'가 10일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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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레인T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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