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묵묵부답' 김기덕 감독, 성폭행 폭로에 길어지는 침묵의 시간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3.07 10: 42

 김기덕 감독이 과연 입을 열기는 할까. 해외 영화제에 초청 받을 때는 일절 결석하지 않고 현지 취재진 앞에서 청산유수처럼 말을 쏟아내는 그가 유독 국내 취재진 앞에서는 침묵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어제(6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을 통해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김기덕 감독이 촬영장에서는 여배우들을 하대하고 무차별적으로 성폭행해왔다는 사실이 피해 여배우들의 폭로를 통해 알려졌다.
이튿날인 오늘(7일) 그의 입장과 심경을 듣기 위해 지속적인 연락을 시도해봤음에도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시간끌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잊히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짐작되나 쉽진 않을 것 같다.

이번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과 성폭력을 근절하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해야 한다는 깊은 의미와 의지가 담겨 전방위적으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단발성으로 끝날 것 같지 않아서다.
김기덕 감독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며 그의 신작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새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올 2월 열린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스페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는데, 그의 성폭행 이력에 개봉 날짜는 물론 개봉 여부도 무기한 연기될 수밖에 없게 됐다.
우리나라의 자랑이었던 세계적 감동이 성폭행 및 성추행, 성희롱을 저질렀다는 현실은 영화계의 수치이자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김기덕 감독은 대중 앞에 나와 모든 진실을 성실하게 밝히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이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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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잡습니다]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12월 7일 <‘여배우 폭행 혐의’ 김기덕 감독, 벌금 500만원 기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약 45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하였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고 보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 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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