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조재현·조민기 성추행, ‘미투’ 아니었으면 절대 몰랐을...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02.24 22: 01

배우 조재현과 조민기.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아니었으면 절대 몰랐을 추악한 성추행이었다.
문화·연예계에서 미투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문화·연예계에 만연했던 병폐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피해자들이 용기내서 폭로하고 많은 이들이 피해자들을 응원하면서 성추행을 한 사람들의 이름이 밝혀지고 있다.
이윤택 연출가는 김수희, 이승비, 김지현, 홍선주 등 배우들의 폭로로 18년 넘게 자행된 상습적인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어 피해자들의 폭로와 목격자들의 증언으로 성추행을 한 인물들이 속속 공개됐다. 여전히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은 충격적이었다. 조민기는 ‘믿고 보는 배우’라고 불릴 만큼 대중에게 사랑받았던 배우였다.

묵직한 연기로 극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배우일 뿐 아니라 최근 예능에서 아내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공개하며 사랑꾼으로, 딸에게는 다정한 아빠의 모습으로 딸바보라고 불렸다. 그런데 성추행 폭로를 통해 밝혀진 조민기의 진짜 모습은 놀라웠다.
청주대학교 출신 연극배우 송하늘은 “조민기의 오피스텔에 불려가 자고 가라는 얘기를 들었다”, “침대에 억지로 눕게 했고 저항하려 했지만 힘이 너무 강했다”, “조민기는 저와 제 친구 사이에 몸을 우겨넣고 누웠다”, “팔을 쓰다듬거나 얼굴을 빤히 쳐다보기도 하고 옆구리에 손을 걸치기도 했다” 등 끔찍했던 당시를 상세히 밝혔고 이는 대중에게 큰 충격이었다.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건 지난 20일 새벽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조민기가 몇 년 간 여학생을 성추행 한 혐의로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당했다”라는 글이 게재되면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조민기는 “명백한 루머”라고 부인했지만 학교 측이 공개한 회의록은 그의 성추행을 증명하고 있었다.
공식 홈페이지에 지난 13일 진행된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했는데 예술대학 연극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던 조민기가 성추행 혐의로 징계 처분을 받은 내용이 담겨있다.
조재현도 마찬가지다. 조재현은 지라시에서 J배우로 언급이 돼왔는데 지난 23일 배우 최율이 자신의 SNS에 조재현의 프로필 사진과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게 왔군”라고 했고 피해자 A씨는 이날 JTBC ‘뉴스룸’을 통해 “혼자 앉아 있잖아요. 그럼 갑자기 (조재현씨가) 나타나서 뒤에서 손을 넣는다든지. 이런 짓을 계속했다”며 “(극단 대표가) 여기서 있었던 일은 다 잊으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봉투를 내밀었다”고 폭로했다.
조재현은 24일 “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며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고 사과했지만 그와 관련한 폭로가 충격적인 건 어쩔 수 없다.
조재현도 영화,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활발하게 활동, 대중에게 ‘믿고 보는 배우’로 통했다. 그 또한 예능에서 딸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는데 그의 뒷모습은 실망스러웠다.
용기 있는 사람들의 폭로, ‘미투 운동’이 아니었으면 절대 몰랐을 조민기, 그리고 조재현의 ‘진짜’ 모습이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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