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끝없는 피해자 폭로, 조민기·조재현은 여전히 침묵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2.24 17: 21

피해자 혹은 목격자의 폭로글은 넘쳐 나고 있지만, 정말 해당 배우는 입을 굳게 닫았다. "명백한 루머"라고 항변했던 조민기는 역풍을 맞았고, 곧 입장 표명을 하겠다고 하던 조재현 역시 '무소식'이다.
조민기를 향한 추가 폭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에 다녔다고 밝힌 피해자 혹은 목격자들은 저마다 경험했던 일들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하며 조민기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대부분 조민기가 성적인 발언을 일삼고 자신의 오피스텔에 불러 신체적인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또 함께 일본 온천 여행을 가자고 한다거나 늦은 밤 쉴새없이 전화를 하기도 했다고. 
조민기는 이 같은 피해자 폭로가 이어지자 처음엔 "격려 차원", "딸 같은 학생들"이라는 말로 항변했다. 자신은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는 것. 학교 측으로부터 받은 중징계 역시 성추행 때문이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청주대 측이 중징계 사유를 공개하고 실명을 공개한 피해자까지 등장하자 조민기 측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청주대 역시 22일과 23일 양일간 조민기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24일에는 조민기 폭로글이 모두 다 사실이라는 내용이 담긴 청주대 연극학과 11학번생들의 성명서까지 발표가 됐다. '조민기 매뉴얼', '내 여자' 등 조민기 왕국은 실제로 존재했다는 증언도 더해졌다. 
하지만 조민기는 더 이상 어떠한 입장 발표나 사과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 소속사 측은 경찰 조사 이후 입장을 밝히겠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그러나 조민기와 같이 대중들 앞에 서는 배우이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의 위치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물의를 일으켰을 때는 사과를 하는 것이 최우선 이뤄져야 할 일이다. 하지만 조민기는 항변만 하다가 역풍을 맞았고, 이제는 입을 굳게 닫은 상태다. 
조재현 역시 현재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조재현에 대한 의혹이 구체적으로 불거진 건 지난 23일 배우 최율이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린 후부터다. 최율은 조재현의 프로필 사진과 함께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게 왔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 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 하지만 변태들 다 없어지는 그날까지"라는 글을 남겼다. '미투' 캠페인에 동참한 것.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최율은 뒤늦게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또 같은 날 JTBC '뉴스룸'을 통해 조재현과 극단에서 함께 일했던 피해자 A씨의 인터뷰 내용까지 공개가 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에 조재현 측은 OSEN에 "지금까지 언급된 여러 가지 의혹들과 관련해 배우를 포함한 소속사 관계자들이 논의 중인 상황"이라며 24일 중으로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았다며 발표를 미루고 있다. 조재현 측은 "입장 정리를 하고 있지만 발표 시기는 아직 모르겠다"고 밝힐 뿐이었다. 입장 표명이 늦어지다보니 의혹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히나 조재현은 현재 tvN 드라마 '크로스' 촬영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입장 표명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이들 외에도 최근 연극, 뮤지컬, 영화 등 문화계 전반에 걸쳐 성범죄 근절을 위한 폭로와 고발인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캠페인 확산에 따라 수많은 이들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더는 참을 수 없다"며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기 시작한 것. "터질 게 터졌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 현실화되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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