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곽현화 소송 끝낸 이수성 감독, '일진'으로 재기 성공할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2.22 21: 21

곽현화와의 오랜 법정 공방을 마친 이수성 감독이 신작 '일진'으로 재기를 노린다.
22일 오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일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이수성 감독을 비롯해 이승용, 고진수, 김민, 여주영 등 배우들이 참석했다.
이날 언론배급시사회는 곽현화와 법정 공방을 벌였던 이수성 감독이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은 후 첫 공식 석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수성 감독은 영화 '전망좋은 집'의 노출신을 둘러싸고 곽현화와 오랜 법정 싸움을 이어왔다. 

앞서 곽현화는 이수성 감독이 영화 '전망좋은 집' 속 자신의 상반신 노출 장면을 동의없이 감독판, 무삭제 노출판 등의 명목으로 유료로 판매했다며 이수성 감독을 고소했고, 두 사람은 무고 및 성폭력 처벌법 등의 혐의를 두고 첨예한 갈등을 벌였다. 이수성 감독은 약 3년 간의 법정 싸움 끝에 지난 9일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무죄 판결을 받으며 법정 공방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이수성 감독이 "나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없길 바란다"고 밝힌 것에 곽현화가 "법리적 해석이 무죄가 나왔다고 그 사람에게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 오랜 시간 동안 지리한 싸움 끝에 피의자인 이수성 감독은 무죄를 받았지만, 윤리적으로 도의적으로 그가 옳았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고 반박하며 좀처럼 끝나지 않는 갈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수성 감독은 '일진'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노린다. '일진'은 전학생 영호(이승용)가 상습적으로 자기 짝의 돈을 빼앗는 학교 일진 기태(고진수) 패거리와 시비가 붙고, 학교 일진들에게 불만이 있던 학생들이 영호 주위에 모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리얼 학원 액션물. 
학교 문제인 '일진'에 대해 다루는 이수성 감독은 "대안학교에서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을 만났고, 이 이야기를 영화로 다루게 됐다"고 밝혔다. '일진'은 당초 2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이수성 감독과 곽현화의 소송이 2월 초에 마무리 되면서 개봉이 3월로 연기됐다. 이수성 감독은 "곽현화와의 소송 결론이 2월 초에 났다. 원래 개봉일을 2월에 잡았었는데, 소송 결론이 안 나면 개봉 일자를 확정할 수 없었다"며 "곽현화와의 소송 결론이 나고 나서 개봉을 최대한 빨리 잡은 게 3월 8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수성 감독은 곽현화가 '도의적으로 옳았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소송에서 진 분들이 거의 다 억울하다, 그런 얘기를 많이 하지 않나. 일종의 푸념이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도의적인 책임을 물을 거면 처음부터 그렇게 얘기를 했어야지, 저에게 금액을 요구한다든지 그런 행동이 앞뒤가 안 맞고 씁쓸할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무죄 판결로 멍에를 벗은 이수성 감독은 "소송이 끝난 것에 대한 제 소감은, 약 4년 동안 마음 아픈 과정을 겪은 것에 대한 작은 보상을 받은 느낌이다"라며 "곽현화와의 소송으로 오해도 받았는데, 잘 끝나서 지금은 아주 열심히 작품을 많이 찍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관객 분들이 '일진'에 대한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 '일진'은 새로운 배우들의 등장이다. 예전에 '여고괴담'을 통해서 많은 배우들이 배출됐듯이 '일진'을 통해서 많은 신인 배우들이 발굴 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진'은 곽현화와의 소송으로 오랜 논란에 휩싸였던 이수성 감독이 논란을 훌훌 털고 새로운 재기를 노리는 작품이다. 과연 이수성 감독이 '일진'으로 논란을 벗고 새로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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