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성추문' 조민기, 왜 사과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나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02.21 18: 00

사과할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 모습이다. 진심 없는 입장이 오히려 논란 부추겼고, 실망을 더 키웠다. 연기 잘하는 배우, 딸바보 아빠에서 성추행 논란으로 한 순간에 추락한 조민기다.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이 확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된 이후 추가 증언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더욱 확대됐다. 특히 조민기가 1차적으로 "명백한 루머"라는 입장을 밝힌 후 파문이 더욱 커졌다.
루머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조민기의 입장에 추가적인 피해자들의 증언이 나오면서 결국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하게 부인하던 조민기였지만, 실명까지 밝히면서 추가적인 증언을 하는 피해자들이 연이어 등장하자 심각성을 인지한 것.

조민기는 '믿고 보는 배우'라 불릴 정도로 연기 잘하는 배우로 대중에게 사랑받아왔다. 묵직한 연기로 극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배우였다. 또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예능을 통해서 아내와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공개하며 사랑꾼으로, 또 딸에게는 다정한 아빠의 모습으로 인지돼왔다. 카리스마 있는 배우이자 사랑꾼, 딸바보 아빠가 조민기의 이미지였다.
그래서 이번 성추행 논란에 조민기에 대한 실망이 더해진다. 딸 가진 부모로서 성추문에 휘말린 사실은 씻을 수 없는 이미지 훼손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제자를 가르치고 후배를 양성하는 교수이자 연기자 선배로서 해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었다.
더불어 조민기의 논란이 더욱 불편한 이유는 진심 없는, 진짜 사과는 쏙 빠진 입장 표명 때문이다. 조민기는 지난 20일 논란이 불거진 후,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다. 연예인이라는 점을 악용해 의도적인 악성 루머를 양산한다면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조민기가 "의도적 악성 루머"라고 밝힌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다. 조민기의 수업을 들었던 제자들이 성추행 관련 증언을 하면서 추가적인 피해를 막고자 나선 것. 무엇보다 조미기가 루머라고 말한 입장 표명에 분노한 피해자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조민기가 밝힌 입장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고,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경찰 내사까지 시작됐다. 그제야 조민기는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밝혔고, 차기작인 드라마에서도 하차했다.
너무 늦은 조치로 보인다. 이미 조민기 성추문과 관련해 여러 증언들이 나왔고, 대중이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게 커진 상황. 하루 만에 입장을 완벽하게 바꾼 조민기의 태도로 인해 더 큰 배신감과 실망감을 느낀 대중이다.
더욱이 조민기는 두 차례 입장을 발표하면서 진심 어린 사과도 없었다.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라는 단 한 문장뿐,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는 한 마디 없었다. 그를 믿고 응원해준 팬들, 대중에게도 너무나 짧고 간결한 문장이었다. 결국 조민기 스스로 사과할 기회를 걷어차고 논란만 더 키운 모습이다. /seon@osen.co.kr
[사진]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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