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박윤정, "한국 출신 숨기기도 했다... 지금은 자랑스럽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2.21 15: 55

"한국 출신이라는 것 숨기기도 했지만 지금은 너무 자랑스럽다".
역사적인 올림픽 첫 단일팀이 행보가 마무리 됐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한국과 북한 선수들이 아이스하키라는 매개체를 통해 '원팀'이 되어 생활했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21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새라 머리 감독과 한국 선수들이 참석했다. 북한 선수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입양아로 아이스하키를 위해 고국으로 돌아온 박윤정(마리사 브랜트)는 "단일팀에 대한 경험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일이다. 조국으로 돌아와서 대표팀이 된 것은 정말 대단했다. 단일팀은 특별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스하키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런 행보들이 더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흘러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윤정은 "우리 부모님은 남편과 함께 처음으로 한국에 오셨다. 그래서 정말 특별한 감정이었다. 팀 일정 때문에 많이 만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 부모님은 미국 대표로 뛰는 동생의 경기도 있다. 올림픽이 끝난 후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랜디 희수 그리핀은 "조별예선 3경기를 부모님과 조부모님께서 보러 오셨다.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면서 "팀 일정 때문에 특별한 것을 하지는 못했지만 식사를 하면서 짧게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에 대해서는 "식사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북한 선수들이 아침으로 맥플러리를 먹는 모습을 보고 웃었다. 그래서 우리도 함께 먹었다"고 설명했다. 박윤정은 "휴식 시간을 통해 해변에 방문한 기억이 있었다. 감독님을 물에 빠트리려고 했다. 차를 마시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 기억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혼혈 선수인 그리핀과 입양됐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박윤정은 특별한 기억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리핀은 "우리 어머니가 한국분이고 아버지는 미국분이다"라면서 "어머니의 나를 대표한다는 것이 정말 가치 있는 일이었다. 단일팀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다만 우리는 가장 큰 도전을 펼쳤기 때문에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설명했다.
박윤정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계속 자랐다. 한국인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 부끄러웠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국가대표로 한국을 대표한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남북 단일팀이라는 좋은 경험을 한 것도 잊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