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英아카데미도 알아본 박찬욱 '아가씨'의 진가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2.19 10: 05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2016)가 제7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이하 BAFTA)에서 외국어영화상(Best Film not in the English Language)을 수상했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것에 이어 해외 평단에서 다시 한 번 만듦새와 배우들의 열연을 인정받은 것이다.
BAFTA는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71번째 시상식에서 올해의 외국어영화상으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선정했다. BAFTA는 세계 최대의 영화제라 할 수 있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영국버전이다. 영국 영화 및 영화인만의 시상 부문이 따로 있는 것이 특징이다.
BAFTA 측은 이날 공식 SNS를 통해 “감독과 배우들을 포함해 ‘아가씨’ 팀 가운데 시상식에 참석한 사람은 없다”며 “하지만 협회에서 이 트로피를 확실하게 전달해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외국어영화상 후보로는 ‘아가씨’를 비롯해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캄보디아 딸이 기억한다’(감독 안젤리나 졸리), ‘러브리스’(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엘르’(감독 폴 버호벤), ‘세일즈맨’(감독 아쉬가르 파라디) 등 다섯 작품들이 올라 열띤 경연을 벌였다.
앞서 미국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수석 평론가 토드 매카시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8위에 올리며 작품성을 극찬했다. ‘아가씨’는 또 미국 비평가협회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 보스턴 비평가협회가 선정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올해의 영화 10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소설 ‘핑거스미스’를 각색한 이 작품은 박 감독의 칼 같은 연출력부터 김민희 김태리 조진웅 하정우 등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전면에 걸쳐 호평 받았다. 소설이 박 감독의 손을 거치며 희대의 걸작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섬세한 미장센과 디테일, 화려한 의상과 도구 등 모든 부분에서 꽉 찬 재미를 만들어냈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거장으로 거듭난 박찬욱 감독은 현재 영국 BBC 6부작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의 촬영을 진행 중이다. 이 작품에는 배우 플로렌스 퓨,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마이클 섀넌이 출연하는데 이들과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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