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이라, 유럽·亞 링크 사상 첫 36초대로 이상화 꺾었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2.18 21: 59

이상화(29, 스포츠토토)의 올림픽 3연패를 저지한 고다이라 나오(32, 일본)가 유럽·아시아 링크 첫 36초대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고다이라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36초94의 기록으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고다이라의 이 기록은 이상화가 갖고 있던 종전 기록(37초28)을 넘어선 올림픽 신기록이다. 37초33을 기록한 이상화를 앞지른 것은 물론 25연승 기록을 써내며 이 종목 대세임을 증명하는 기록이었다.  

고다이라는 이상화가 보유한 세계기록인 36초36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승부의 관건이었던 36초대 진입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동안 36초대 기록은 빙질이나 고도에서 기록을 내기에 좋은 캐나다 캘거리나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만 나왔다.
2012년 1월 세계스프린트선수권(캘거리)서 위징(중국)이 여자로는 최초로 36초대(36초 94)에 진입한 이후 캘거리와 솔트레이크시티 외의 링크서는 36초대에 주파한 선수가 없었다.
이상화는 2013년 1월 캘거리서 36초 99의 당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처음 36초대에 들어서 36초 36(100m 10초 06, 2013년 11월 솔트레이크시티)의 세계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최고 기록은 지난해 강릉서 마크한 37초 48이다. 이번 올림픽서 자신의 국내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36초대 진입에 실패하면서 고다이라에 뒤졌다.
지난 시즌 출전할 때마다 우승한 월드컵 시리즈는 물론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을 석권할 때도 36초대 기록은 내지 못했던 고다이라는 2017 아시안게임 직후 캘거리에서 개최된 세계스프린트선수권 1차 레이스서 36초 75로 개인 첫 36초대 진입에 성공한 뒤 2차 레이스에서도 36초 80에 질주하며 모두 우승했다.
2017~2018시즌 들어서는 3차 캘거리 월드컵에서 고다이라 36초 53, 이상화 36초 86, 4차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 1차 레이스에서 고다이라 36초 50, 이상화 36초 71, 2차 레이스에서 고다이라 36초 54, 이상화 36초 79를 마크한 게 전세계 36초대 기록의 전부였다.
이상화는 물론 고다이라도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 1차(네덜란드 헤이렌베인, 37초 29)와 2차(노르웨이 스타방에르, 37초 08) 대회에서는 36초대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래서 평창 올림픽서 세운 기록은 고다이라의 상승세를 증명하는 것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