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랩타임 가장 빨랐던 이상화, 36초 벽에 막힌 올림픽 3연패 신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2.18 21: 42

'빙속 여제' 이상화(29)가 가장 빠른 100m 랩타임을 기록하고도 36초대 벽에 막혀 올림픽 3연패 신화가 좌절됐다.
이상화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발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서 37초33을 기록하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16개 조 가운데 15조에서 빙판을 갈랐다. 이상화는 아웃코스에서 고 아리사(일본)와 경쟁했다. 이상화는 출전한 31명 중 가장 빠른 100m 랩타임(10초20)을 기록했다.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고다이라 나오(일본)의 10초26보다도 0.06초나 빨랐다.

그러나 이상화는 중반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며 36초대 벽을 허물지 못했다. 반면 금메달 경쟁자인 고다이라는 14조 인코스에서 카롤리나 예르바노바(체코)와 레이스를 펼쳐 36초94로 1위를 차지했다. 고다이라는 4년 전 소치에서 이상화가 세웠던 올림픽기록(37초28)을 갈아치우며 일본 여자개인 빙속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상화는 8년 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빙속 500m서 모태범(남자 500m)과 함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사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이다. 이상화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서 500m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명실공히 '빙속 여제'로 칭송 받았다. 이상화는 이후 각종 국제대회서 단거리 여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상화의 독주체제에 제동을 건 주인공은 고다이라였다. 고다이라는 이상화의 부상을 틈 타 500m 여제의 자리에 오르며 평창 올림픽서 진검 승부를 예고했다.
결국 본무대에서도 고다리아가 미소를 지었다. 고다이라에게 여제의 자리를 내줬던 이상화는 최근 격차를 조금씩 좁히며 기대를 모았지만 끝내 고다이라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상화는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흘리며 4번째 올림픽 도전을 마감했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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