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살찌고 주름져도 한번 H.O.T는 영원한 H.O.T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2.18 13: 18

어느덧 불혹, 살찌고 얼굴에 주름이 져도 한 번 오빠들은 영원한 오빠들이다. 17년 만에 재결합한 H.O.T가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추억을 선물했다. 
17일 전파를 탄 MBC '무한도전-토토가3'는 1996년 데뷔해 5년간 대한민국 가요계 역사를 새로 쓴 H.O.T의 재결합 이야기를 담았다. 앞서 공개된 대로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은 '무한도전' 멤버들을 만나 재결합 의지를 다졌다. 
틈틈이 방송활동을 해온 멤버들도, 잠시 카메라를 떠났던 멤버들도 있지만 다섯 남자들 모두 얼굴에 세월의 흔적을 품고 곱게 나이들고 있었다. '십대들의 승리'를 외치며 앳된 얼굴로 무대에 올랐던 10대들은 온데간데없이 불혹에 접어든 오빠들이었다. 

하지만 5명의 시너지는 여전했다. 전성기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불어 '두턱'이 된 멤버, 눈가에 주름이 가득한 멤버들이 다수였지만 그저 한 자리에 뭉쳐 있는 것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하는 아우라가 존재했다. 
연달아 4곡을 노래하는 걸 힘들어하기도, 안무를 다 까먹어 헤매기도 했지만 한번 H.O.T는 영원한 H.O.T였다. 전주만으로도 1990년대 말 향수를 충분히 자극했고 그 시절 소녀들의 추억을 완벽하게 소환했다. 
덕분에 방송 이후 각종 음원 차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H.O.T가 올랐고 포털 사이트도 이들의 기사와 관련글로 도배됐다. '무한도전' 시청자게시판에는 멤버들을 한 데 모아준 제작진에게 고마워하는 목소리로 가득한 상황이다. 
H.O.T가 활동한 건 단 5년이었지만 그 시절 대한민국 가요계는 흰 풍선 물결로 가득했다. 17년이 흐른 지금, 모습은 변했어도 H.O.T의 이름과 이들이 가진 아우라는 여전하다. 위풍당당 H.O.T가 돌아왔다. /comet568@osen.co.kr
[사진]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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