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金' 최민정, "올림픽 금메달 아직 꿈만 같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2.17 22: 24

"올림픽 우승도 꿈만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너무 소중할 것 같다."
최민정은 17일 밤 강릉아이스아레나서 열린 대회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서 1위(2분24초948)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맏언니 김아랑은 4위에 올랐다. 리진유(중국)와 킴 부탱(캐나다)이 각각 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최민정은 1레인에서 출발했다. 김아랑은 2레인에서 스타트했다. 킴 부탱(중국),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요리엔 테르 모르스(네덜란드) 등 7명이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다.

군계일학이었다. 최민정은 초반부터 선두에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이후 4위로 처지며 페이스를 조절했다. 김아랑은 바로 뒤에서 기회를 엿봤다. 최민정은 3바퀴를 남기고 질주를 시작해 선두로 올라선 뒤 2위와 계속 격차를 벌리며 여유있게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결승선을 통과한 이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힘들게 준비해서 감정이 복받쳤다. 4년 동안 꿈에 그리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니깐 여러 감정이 교차됐다"고 눈물의 의미를 밝혔다.
이어 "500m 실격 당시 흘린 눈물과는 비슷하면서도 의미가 다르다. 눈물은 4년 동안 한 연습이 생각나서 흘린 것이기 때문에 비슷하면서도 성적은 전혀 다르니 다른 의미다"고 덧붙였다.
시상식 정상에 오른 최민정은 "정상에 서니 이게 꿈인가 싶을 정도로 기뻤다.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정신적인 부분이었지만, 감독님부터 여러 분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준결승에서 최민정은 압도적인 레이스를 보여주면서 상대 선수를 모두 제쳤다. 특히 경기 막판 왼손을 뒤로 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민정은 "어느 정도 강화된 실격 규정을 고려해서 손을 뒤에 위치했다. 1500m는 500m에 비해 속도가 덜 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최민정은 "여러 인터뷰를 하면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500m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으나 과정은 재밌는 경기라 생각한다. 4종목 출전하는데 첫 종목에 연연하면 지장이 생길까봐 빨리 잊으려고 했다. 사실 500m는 도전하는 종목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민정은 "다관왕 예상은 이전 성적을 기반으로 한 기대이다. 그런 성적에 관한 것은 그 자리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민정은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다른 선수와 차이가 많이 났던 것 같다. 세계 선수권이나 월드컵 우승도 그렇고 당시에는 잘 실감이 안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실감이 난다. 올림픽 우승도 꿈만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너무 소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일단 푹 쉬고 다른 종목 준비해야 될 것 같다. 올림픽 끝나고 가족끼리 해외여행 가기로 했는데 어머니가 가고 싶은 나라로 떠나고 싶다. 어머니는 휴양지를 생각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매번 경기할 때마다 저보다 어머니가 고생이 많으시다. 그런 부분에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 올림픽에서 어머니에게 보러 오시라고 부탁드렸는데, 500m때는 기도 드린다고 안오셨다. 이번 1500m에서는 직접 지켜보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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