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골든슬럼버', 택배기사 강동원에 반했다(ft.멋짐주의)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2.13 18: 04

 15년간 인기 배우로 활약해온 강동원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혹은 과거의 사람들, 미래를 살게 될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역학관계를 스크린에 조명해왔다.
매 작품마다 새로워지는 그의 파격적인 변신은 이제 당연한 일. 그는 관객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새로운 모습을 늘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신비롭지만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다.
강동원이 선보여온 필모그래피를 보면 어느 하나 겹치는 장르와 캐릭터 없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범죄 액션 영화 ‘골든 슬럼버’(감독 노동석)로 관객들을 만난다.

밀폐된 지하도에서 선보이는 숨 막히는 도주,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에서 선보이는 카 체이싱과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액션으로 폭발하는 아드레날린을 선사한다.
강동원이 그린 택배기사 김건우는 자신의 일에 성실하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이다. ‘언제 봐도 잘생긴’ 배우 강동원이 평범함을 연기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영화를 보면 다시 한 번 강동원화(化) 된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설득된다. 친근함을 위해 살을 찌우고 헤어스타일까지 변신하면서 영화 속 인물에 다가가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건우가 남들보다 특별난 게 있다면, 아무리 바빠도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은 배우 강동원의 실제 성격과도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이타주의적인 강동원은 자신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자신이 믿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것을 내어주는, 남을 배려하고 선의를 베푸는, 성격이라는 점이다.
강동원의 건우는 거대 권력에 쫓기는 신세가 됐음에도 시종일관 정과 유머를 잃지 않는다. 그게 ‘골든 슬럼버’의 큰 미덕이다. 짠내나는 건우를 표현한 그의 보석 같은 눈빛, 울상 짓는 표정 연기가 빛이 난다.
오랜 시간 떨어져 있던 친구들이 다시 만나 성장하는 영화. 건강한 눈물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답답한 마음까지 애틋해진다./purplish@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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