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실수' 남북 단일팀, 결국 마의 '1P'를 버티지 못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2.12 23: 19

1피리어드가 가장 중요했지만 역시 버터지 못했다. 스웨덴에게 경기 주도권을 내주며 무너졌다.
새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12일 강원도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예선 2차전서 스웨덴에 0-8(0-4 0-1 0-3)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2연패를 당한 남북 단일팀은 4강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반면 스웨덴은 스위스와 함께 2승을 챙기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남북 단일팀은 함께 탈락한 일본과 최종전을 펼친다.

한국은 스웨덴을 맞아 치열한 모습을 선보였다. 최근 3차례 만나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스위스전처럼 무너진 경기는 아니었다. 지난해 7월 28일 강릉에서 열린 경기서 0-3으로 패했다. 또 곧바로 열린 2차전서는 0-4의 패배였다.
그러나 지난 4일 인천에서 열렸던 최종 평가전서 남북 단일팀은 1피리어드에서 3골을 연속 내줬으나, 이후 수세 속에서도 나름대로 선방을 펼쳐 1-3으로 경기를 마쳤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넘쳤기 때문에 가장 약점으로 부각됐던 경기 막판 집중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따라서 스웨덴과 경기는 기대를 걸어 볼 수 있었다. 선수단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스위스와 경기서 경기 초반 한수진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대를 맞춘 뒤 급격하게 흔들렸던 상황을 잊고 경기에 임하면 됐다.
그러나 문제는 스웨덴을 상대로도 실수가 늘어나며 버텨내지 못했다. 철저한 브레이크 아웃(Break Out)을 펼쳐야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스웨덴은 1차전 상대였던 스위스처럼 강력한 포어체킹을 통해 남북 단일팀을 압박하지는 않았지만 철저하게 남북 단일팀이 공격을 펼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또 기본적으로 퍽 소유를 하지 못하니 스웨덴에게 기회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신소정의 실수로 실점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가라 앉았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남북 단일팀의 분위기는 굉장히 아쉬웠다.
이미 스웨덴의 전술은 예상됐다. 일본을 상대로 2골 밖에 뽑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추후 일정을 위해서라도 다득점이 필요했다. 따라서 1 피리어드부터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가능성은 높았다.
새라 머리 감독이 스웨덴전에 대한 각오는 대단했다. 스위스전을 마치고 난 뒤 이튿난 오후 곧바로 전 날 뛰었던 선수들을 데리고 하드 트레이닝을 실시했다. 담금질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머리 감독은 북한 에이스인 정수현을 제외하고 체격이 좋은 선수들을 투입했다. 스웨덴과 대결서 밀리지 말라는 이유였다. 하지만 전술은 감독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 결과 스위스전에 비해 많은 실점을 1피리어드에서 허용했다.
기술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투입하면서 스웨덴에게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경기는 이미 1피리어드서 결정났다. 2피리어드와 3피리어드를 이어지는 동안 분위기 반전은 없었다. 문제점에 대해 냉정하게 파악하고 마지막 일본전을 준비해야 한다. / 10bird@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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