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격파’ KB손보, 토종 힘으로 봄 배구 희망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2.11 15: 59

KB손해보험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고비였던 1·2위 팀들과의 연전을 모두 잡으며 봄 배구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토종들의 활약이 그 밑바탕에 있었다.
KB손해보험은 11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기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승점 43점으로 4위 자리를 지킨 KB손해보험은 3위 대한항공(승점 49점)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후반기 들어 대한항공이 연승을 달리며 4위권과의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 뽑혔던 한국전력의 부진, 후반기 들어 살아나는 듯 했던 우리카드가 주춤하며 대한항공이 그대로 3위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이 3연승으로 치고 올라오며 대한항공의 대항마를 자임하고 있다. 특히 현대캐피탈, 삼성화재라는 리그 1·2위 팀들과의 경기에서 연승한 것은 크다.

KB손해보험은 지난 8일 의정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도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선두를 잡은 자신감은 11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단 이틀의 휴식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별로 없었다. 2세트를 내줬으나 분수령이었던 3세트를 예상보다 쉽게 잡았고, 4세트 중반 접전에서도 삼성화재에 물러서지 않으며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1·2위 팀과의 경기에서 승점 6점을 쓸아담을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었다. 물론 두 경기 모두 외국인 선수 알렉스가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사실. 알렉스는 8일 현대캐피탈전에서 28점에 공격 성공률 61.9%로 펄펄 날았다. 11일 경기에서도 60%에 육박하는 공격 성공률, 여기에 적은 범실 등 순도 높은 공격으로 29점을 올렸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국내 선수들의 조력이 없었다면 승점 3점은 불가능했다. 
현대캐피탈전에서는 레프트 황두연이 펄펄 날았다. 공격 성공률 58.33%에 19점을 기록하며 알렉스의 뒤를 받쳤다. 삼성화재전에서는 라이트의 강영준이 공격 성공률 57%에 10점을 올렸고 황두연이 다소 주춤한 대신 손현종이 활기를 불어넣었다. 무엇보다 중앙의 하현용이 공격 득점 8점을 포함해 13점을 쓸어 담으며 삼성화재 블로커들을 흔들었다. 이선규는 4세트 막판 결정적인 블로킹, 그리고 서브 득점으로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 KB손해보험은 3위 대한항공을 추격하는 그림을 만들었다. 아직 6라운드 일정 전체가 남아있는 만큼 희망은 충분하다. 행여 추월하지는 못해도 준플레이오프 성사권에 들어갈 수 있다. 매년 봄 배구와 다소 먼 행보를 보였던 KB손해보험이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탄력을 받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의정부=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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