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와 아쉬움 교차했던 한국 피겨의 첫 올림픽 단체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2.11 13: 13

한국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이 첫 올림픽 단체전을 환호와 아쉬움 속에 마쳤다.
한국 피겨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팀이벤트서 10개국 중 9위에 올랐다. 한국은 남녀 싱글 차준환과 최다빈이 각각 획득한 5점과 아이스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의 2점, 페어 김규은-감강찬의 1점을 더해 총점 13점으로 9위를 차지했다.
피겨 단체전인 팀이벤트는 2014 소치 올림픽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각 국가별로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서 한 팀씩 출전해 순위를 가린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팀이벤트에 출전한 한국의 최대 성과는 차준환과 최다빈의 성공적인 올림픽 안착이다. 한국 남녀 싱글의 에이스로 활약해온 둘은 오랫동안 꿈꿔오던 평창 은반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며 미래를 밝혔다.

'남자 김연아' 차준환은 지난 9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서 한국의 첫 주자로 나서 시즌 최고점인 77.70점(기술점수(TES) 40.71점+예술점수 36.99점)을 기록, 10명 중 6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훈련한 만큼 못 보여드렸다. 60~70%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개인전서 장밋빛 전망을 기대케 했다. 차준환은 오는 16일 개인전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제2의 김연아' 최다빈도 가진 역량을 마음껏 뽐냈다. 최다빈은 11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서 기술점수(TES) 37.16점에 예술점수(PCS) 28.57점을 더해 65.73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기록했다. 
특히 최다빈은 지난해 6월 암투병을 해오던 어머니를 여읜데다가 부츠와 부상 문제가 겹치면서 심신이 지칠대로 지쳤음에도 생애 첫 올림픽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며 강렬한 울림을 안겼다.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서 한국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최다빈은 단체전 활약으로 오는 21일 쇼트프로그램으로 막을 올리는 여자 싱글서 톱10 전망을 기대케 했다.
아쉬움의 탄식도 있었다. 아이스댄스 대표팀의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는 이날 경기 시작 5초 만에 민유라의 의상 후크가 풀어지면서 올림픽 데뷔전을 아쉬움 속에 마쳤다.
민유라는 "의상 때문에 실수가 많았다. 연기 시작부터 의상이 풀렸는데 음악이 틀어져서 어떻게 할 수 없었다. 후크가 고장나 옷이 다 내려올 수 있어서 제대로 연기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민유라는 불운한 의상 사고에도 "개인전 때는 옷을 잘 꿰매서 나오겠다"고 특유의 긍정 에너지를 뽐내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지만 오랜 시간 준비해왔던 생애 첫 올림픽이었던 만큼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었다.
페어의 김규은-감강찬은 올림픽 데뷔전서 10위를 기록했다. 김규은-감강찬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며 개인전 활약을 기대했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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