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반 요정' 최다빈, 하늘에서 보고 있을 엄마에게 바친 올림픽 데뷔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2.11 12: 40

겨우내 역경을 딛고 만발한 봄꽃이 더 아름답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 최다빈(19, 수리고)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다빈은 11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서 기술점수(TES) 37.16점에 예술점수(PCS) 28.57점을 더해 65.73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다반의 쇼트 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은 2017년 4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에서 기록한 62.66점(기술점수(TES) 35.46점 + 예술점수(PCS) 27.20점)이었다. 

최다빈은 쇼트프로그램 곡인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의 선율에 몸을 맡겼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플립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뛴 최다빈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카멜 스핀으로 이어갔다.
최다빈은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플립을 클린한 뒤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도 흔들리지 않았다. 최다빈은 스텝시퀀스에 이은 레이백 스핀으로 쇼트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최다빈에게 2017년은 잊고 싶은 한 해였다. 오랜 시간 암투병을 해오던 어머니를 떠나보내며 깊은 슬픔에 잠겼다. 설상가상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발목 부상까지 안으며 심신이 지쳤다.
최다빈은 평창올림픽 하나만을 위해 달려왔다. 최다빈은 올림픽 데뷔전을 앞두고 "존경하는 사람이자 나의 멘토는 엄마"라며 하늘에서 자신을 지켜볼 어머니를 위해 은반 위를 달리겠다고 약속했다.
최다빈은 보란듯이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켰다. 올림픽이라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떨릴 법도 했지만 최다빈은 한치의 흔들림 없는 클린 연기를 펼쳤다. 
비록 지금은 다른 세상에 있지만, 올림픽 무대에 선 딸의 모습을 보고 누구보다 기뻐할 어머니를 위해 은반을 가른 최다빈의 열연은 그 어떤 명작보다 진한 감동을 안겼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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