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크가 풀려도 씩씩한 민유라, "팬 응원 덕에 잘 마무리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2.11 11: 17

"의상 사고에도 팬들 응원 덕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민유라-겜린은 11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24.88점에 예술점수(PCS) 27.09점을 더해서 51.97점을 기록했다.
민유라-겜린은 쇼트댄스 곡인 '삼바, 룸바, 삼바'(Samba, Rhumba, Samba)의 선율과 함께 연기를 시작했다. 이들은 경기 시작 직후 민유라의 의상 상의 끈이 풀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잘 연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ISU 공인 최고점인 61.97점(2017 챌린저 시리즈 민스크 아레나)에 10점이나 미치지 못 하는 점수로 아쉬움을 남겼다.

민유라는 "의상 때문에 실수가 많았다. 팀 이벤트라서 다행이다. 개인 경기때는 옷을 잘 꿰매서 나오겠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민유라는 "연습이나 경기 다 합쳐서 이런 일이 없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올림픽에서 이런 실수가 나와서 너무 아쉽다. 연기 시작부터 의상이 풀렸는데 음악이 틀어져서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팬들 응원 덕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건넸다.
이어 "후크가 고장난 상황이 무서웠다. 옷이 다 내려올 수 있어서 제대로 연기하지 못했다. 허리를 피거나 하는 동작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파트너 겜린이 빨리 상황을 알아서 괜찮다고 경기 내내 위로하며 도와줬다. 팬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불의의 사고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민유라와 겜린이지만 성적보다는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민유라는 "경기 전 긴장하고 있었는데 시작과 동시에 팬들의 응원덕분에 불의의 사고에도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잘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민유라-겜린은 불의의 사고에도 기죽지 않고 '흥'이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민유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흥이라는 말을 알고 있다. 연습 할때 겜린이랑 나랑 경기장에서 제일 시끄럽다. 우리는 좋아서 타는 스케이트라 항상 너무 즐겁다"고 답했다.
민유라는 "아직 가족은 어머니만 응원오셨다. 개인전에 맞춰서 아버지랑 언니도 오신다. 어머니는 항상 저한테 잘할 것이라 격려해주시는 분"이라며 가족에 대한 애정도 나타냈다.
한편 팀이벤트에는 채점을 기다리면서 동료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보인다. 민유라-겜린 두 선수는 다른 한국 선수들을 위한 여러 가지 응원을 선보이기도 했다. '팀코리아'라는 배너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민유라는 최다빈을 위한 특별한 응원을 준비했다면서 팬들을 설레게 했다.
민유라는 "올림픽은 오히려 덜 긴장됐다. 홈 그라운드라 그런가 팬들의 응원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며 "나는 응원이 많아야 잘 하는 타입이다. 한국 팬들께서 개인전도 응원해주신다면 의상을 잘 꿰매서 잘하도록 하겠다"며 팬들에게 열렬한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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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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