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장혜지-이기정, 메달 없어도 '관심' 남겼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2.11 10: 45

장혜지(21)-이기정(23)으로 구성된 한국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대표팀이 메달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세계랭킹 12위인 장혜지-이기정은 11일 오전 9시 5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예선 최종전 캐나다(세계랭킹 1위)의 케이틀린 로이스-존 모리스에 3-7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최종 2승 5패를 기록, 대회를 6위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전날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패해 이미 상위 4팀만 진출하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상태였다. 동계올림픽 사상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믹스더블에서 메달을 노렸지만 세계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하지만 장혜지-이기정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메달은 없었지만 컬링에 대한 '관심'을 남겼기 때문이다.
우선 이번 대회 첫 승을 거두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왔다. 장혜지-이기정은 지난 8일 예선 1차전에서 핀란드를 누르고 대회 첫 승리를 거뒀다. 이를 통해 대표팀에 첫 승을 안긴 것은 물론 국민들에게 컬링의 묘미를 함께 선사했다.
또 장혜지-이기정은 짧은 역사에도 한국 컬링이 경쟁성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했다. 한국 컬링은 2014 소치 대회에서 여자 컬링이 선전하며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장혜지-이기정은 이번 대회 처음 생긴 믹스더블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모두 한 수 위 상대하면서도 팽팽한 경기를 펼쳐 보였다. 장혜지-이기정이 보여준 이번 대회 선전은 한국 컬링의 4년 후 베이징 대회 무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톡톡 튀는 발언도 화제였다. "오빠가 기술이 있다면 나는 소녀같은 감성이 있다" 등 당돌하면서 자신감 넘치는 장혜지의 발언은 대회 초반 컬링으로 시선을 모으게 만들었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이기정의 눈깜빡임까지 관심이 됐다. 단 나흘간이었지만 적지 않은 것을 남긴 장혜지와 이기정이었다. 
한편 장혜지-이기정의 선전은 남은 남녀 컬링 단체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남녀 단체전은 14일과 15일 각각 시작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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