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좋은 아이디어" KIA, 체력테스트 효과 만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1.18 15: 03

역시 효과 만점이었다.  
KIA타이거즈는 18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와 월드컵경기장에서 선수 67명을 대상으로 체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새해들어 처음으로 많은 선수들이 함께 모인 탓인지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체력 검사에 응했다. 에이스 양현종도 밝은 얼굴로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측정 결과 전원 합격점을 받았다. 
선수들은 오전 9시부터 챔피언스필드에서 인바디 측정을 했다. 체중, 체지방, 근육량, 근육량, 복부 미만률 등을 측정했다. 이번에는 새롭게 노르딕 검사(허벅지 상태 점검)까지 했다. 특히 야수진에 노장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허벅지 관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오후에는 월드컵 경기장으로 이동해 50m 단거리 달리기와 4km 오래 달리기를 실시했다. 기본적으로는 월드컵 경기장 400m 트랙을 10바퀴를 뛰었다. 그러나 몸상태에 따라 여유를 주었다. 30대 선수들은 7~8바퀴를 돌았고 젊은 선수들은 10바퀴를 돌았다.
예전처럼 단순한 기준은 아니었다. 종전처럼 연령별로 기준 시간도 있고 포지션이나 체형을 고려해 1km당 평균 시간을 재기도 했다. 시즌중 개인 평균치와도 비교했다. 오래 달리기에서는 곽정철 유민상(28세 이상 그룹)과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정수(27세 이하)가 돋보였다. 박정수는 10바퀴를 17분 06초에 주파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50m 달리기에서는 최원준(5.93초)이 가장 빨리 달렸다. 
이날 몇몇 주전 선수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최형우, 김세현, 임창용은 해외 자율 훈련, 김선빈 김진우 등 재활선수들은 제외했다. 김주형, 김주찬, 이범호, 이명기 등은 사전에 테스트를 받았다. 이날 입단한 최고령 야수 정성훈도 테스트에서는 빠졌다. 
김기태 감독은 전지훈련을 앞두고 체력 테스트를 실시해왔다. 기본적인 체력을 갖춰야 스프링캠프 훈련량과 실전을 부상없이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임 첫 해 2015년과 2016년 체력 테스트틀 했다. 2017년은 실시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정상 수성을 위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부활했다. 
전원 합격 판정이 말해주듯 체력테스트 효과는 만점이었다. 김 감독이 다시 체력테스트를 하기로 결정하자 12월부터 선수들은 개별적으로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새해가 되자 챔피언스필드에는 더욱 많은 선수들이 나와 훈련에 매달렸다. 몇몇 선수들은 힘들어 하는 표정이었지만 전반적으로 가볍게 뛰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의 오래달리기를 지켜본 조계현 단장은 "선수들이 감독님의 마음을 잘 알고 몸을 잘 만든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양현종도 "체력테스트는 감독님의 좋은 아이디어이다. 운동을 꾸준히 열심히 해야 합격이 가능하다. 당장 며칠만 집중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체력 테스트를 마친 KIA는 2월 1일부터 3월 8일까지 오키나와 긴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전지훈련을 갖는다. 2군은 대만 카오슝에서 전지훈련을 펼친다. 체력 테스트 자료를 토대로 조만간 전훈 참가 명단도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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