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행' 정성훈, 김기태 감독과 재회 '동행 시즌2'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1.18 10: 11

예상대로 KIA가 정성훈을 품었다. 김기태 감독과 재회한 정성훈은 LG에 이어 KIA에서 두 번째 동행을 한다. 
KIA는 18일 무적 신분 내야수 정성훈(38)과 연봉 1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1월 LG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된 뒤 자유의 몸이 된 정성훈은 2002년 시즌 후 트레이드로 떠나야 했던 고향팀에 돌아왔다. 
16년만의 KIA 복귀는 김기태 감독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2012~2014년 LG 감독을 맡으며 정성훈과 3년을 함께했다. 이 기간 정성훈은 LG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김기태 감독과 남다른 교감, 추억을 쌓았다. 

2012년 시즌을 마친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을 때 LG 잔류를 결정한 것도 김기태 감독 때문이었다. 다른 팀에서 러브콜이 있었지만 김 감독과 의리를 버릴 수 없었다. 결국 2013년 LG를 11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며 잊지 못할 시간을 함께했다. 
김 감독이 2014년 4월 자진 사퇴하며 갑자기 LG를 떠났지만 정성훈과 인연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KIA 지휘봉을 잡았고, 지난해를 끝으로 LG 세대교체 흐름에 밀린 정성훈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조계현 KIA 단장도 LG에서 김 감독의 수석코치로 정성훈과 인연이 남달랐다. 
그렇다고 단순히 개인적인 인연이나 정 때문에 영입한 건 아니다. 정성훈은 지난해에도 115경기에서 타율 3할1푼2리 6홈런 30타점 OPS .828을 기록했다. 나이는 있지만 여전히 방망이는 살아있다. KIA에서 주전은 아니더라도 백업이나 대타로 쓰임새가 충분하다. 김 감독도 "경험이 풍부해 활용도가 높다. 타석에서 대기하는 타자가 정성훈이라면 상대가 느끼는 무게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팀 뎁스를 두껍게 하는 효과가 있다. 
KIA에서 집권 2기를 맞은 김 감독은 "정성훈과 함께 힙을 합쳐 좋은 팀을 만들고 싶다"고 기대했다. LG에 이어 KIA에서 김 감독과 두 번째 동행을 하게 된 정성훈이 고향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LG 시절 김기태 감독-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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