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얻은 정성훈, KBO의 조용한 전설 초읽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1.18 10: 09

LG에서 방출된 뒤 새 소속팀을 찾고 있었던 정성훈이 드디어 유니폼을 찾았다. KIA가 정성훈을 품에 안으면서 ‘조용한 전설’의 탄생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KIA는 18일 정성훈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LG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됐던 정성훈은 한 달 넘게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실제 KIA를 제외한 나머지 9개 팀은 모두 정성훈 영입에 부정적인 뉘앙스였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 및 현장의 요구를 KIA 프런트가 수용하면서 극적으로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연봉은 1억 원이다.
정성훈은 리그 최고의 선수는 아니었지만, 누적 성적으로만 따지면 충분히 KBO를 대표할 만한 선수였다. KIA의 전신인 해태서 1999년 1군에 데뷔한 이래 현대, LG를 거치며 지난해까지 통산 2135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 2105안타, 1018득점, 170홈런, 969타점을 기록했다.

2018년 현역 연장이 확정됨에 따라 대기록도 눈앞이다. 정성훈은 현재 양준혁과 함께 2135경기로 KBO 역대 최다 출장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1경기만 더 뛰면 양준혁을 뛰어넘어 새 기록을 쓴다. 언젠간 깨지겠지만, 당분간은 후배들이 추월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다안타(2105안타)에서는 이미 역대 우타자 1위, 전체 4위다.
또 하나의 대기록인 1000타점에도 3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까지 1000타점 기록자는 15명으로, 정성훈이 16번째 달성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1018득점을 기록 중인데, 우타자 최다 득점(이종범·1100득점)도 욕심을 낼 만하다. 올해 실적으로 내년까지 현역에서 뛴다면 도전이 가능한 수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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