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필봇' 이필모도 살렸다...이게 '나 혼자 산다'의 힘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1.13 10: 20

로봇 같은 이필모의 일상도 자막과 토크의 힘으로 살린 ‘나 혼자 산다’. 이들 덕분에 이필모는 ‘이필봇’이란 별명도 얻고, 평범한 일상을 ‘꿀잼’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났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배우 이필모가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필모는 일어나자마자 기계적으로 청소와 빨래, 운동을 마치고 이를 “아무런 감정 없이 하는 것”이라고 말해 로봇 의혹(?)을 받았다.
강도 높은 트레이닝도 거뜬히 해내며 ‘상남자 매력’을 뽐내던 이필모는 겨드랑이에 구멍이 뚫린 티셔츠, 발가락에 구멍이 난 양말을 내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거기에 샤워를 하고 나온 후 드라이기로 하반신을 말려 무지개 회원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멀끔한 얼굴과 달리, 현실은 ‘아재’ 그 자체였던 이필모는 절친한 형인 배우 손현주, 손종범 등과 함께 한 저녁 식사를 공개하며 결혼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필모는 예능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인물이다. 평소 진지한 이미지를 가진 그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필모의 출연 소식에 ‘과연 재미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졌던 게 사실. 이필모는 꾸미지 않은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젠틀하고 멋있는 이미지를 와장창 깰 수 있는 반전들을 숨김없이 보여줘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자칫 심심해보일 수 있는 그의 일상을 자막과 CG, 토크로 살린 건 ‘나 혼자 산다’ 제작진과 무지개 회원들의 몫이었다. 이필모는 살림을 하면서도 ‘묵언 수행’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런 이필모에게 제작진은 ‘이필봇’이라는 로봇 이름을 붙여주고 그의 뒤에 전기 코드가 꼽혀있는 모습이나 뇌 속 네비게이션을 통해 최단거리를 계산하는 듯한 CG를 입혀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무지개 회원들은 그런 이필모에게 디스와 감탄을 넘나드는 반응을 해 눈길을 모았다. 특히 직접 만든 향초를 선물하는 이필모를 보며 박나래와 한혜진은 “이 로봇 갖고 싶다”라며 ‘이필봇’의 구매의향(?)을 밝혀 보는 이를 폭소케 했다. 이필모의 자기애 충만한 모습에는 ‘자기애 아이콘’ 전현무가 나서 적극적으로 반응해 분위기를 살렸다.
이필모의 반전매력도 놀라웠지만, 기계적인 그의 일상에 재미있는 자막과 CG, 풍성한 리액션으로 그의 일상을 채워놓은 ‘나 혼자 산다’의 저력도 새삼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숨김없이 시청자 앞에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낸 이필모뿐 아니라, 그런 이필모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재미있는 포인트를 살려 빛나게 해준 ‘나 혼자 산다’에게도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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