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돌고 돌아 고향팀 복귀 성공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1.12 13: 00

먼 길을 돌고 돌아 고향으로 돌아왔다. 채태인이 고향팀에서 마지막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12일 투수 박성민을 내주고 채태인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한 채태인은 삼성과 넥센에 이어 롯데에 세 번째 둥지를 마련했다. 
부산이 고향인 채태인은 개성고 시절 좌완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고 2001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으나 왼쪽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2005년 7월 퇴출 통보를 받았다.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을 통해 삼성에 입단한 뒤 타자로 전향했다.

첫해 성적은 2할2푼1리(77타수 17안타) 1홈런 10타점 6득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최형우, 박석민과 함께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었다. 채태인은 2016년 3월 김대우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으로 이적했고 2년간 넥센의 주축 타자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1군 통산 성적은 타율 3할1리(3202타수 965안타) 100홈런 550타점 415득점. 지난해 타율 3할2푼2리(342타수 110안타) 12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채태인은 2013년부터 5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하는 등 출장 기회를 보장받는다면 제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와 함께 1루수, 지명타자를 번갈아 출장한다면 컨디션 조절에도 큰 도움이 돼 타선의 위력이 배가 될 전망이다. 
또한 팀내 좌타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채태인이 가세하면서 좌우 균형도 좋아질 듯. 채태인은 사직구장에서 펄펄 날았다. 최근 5년간 타율이 무려 4할5푼7리(105타수 48안타)에 이르고 5홈런 20타점을 기록하는 등 고향에서 뜨거운 방망이를 뽐냈다.
채태인은 리그 최정상급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1루 수비 능력도 뛰어나다. 공수 양면에서 플러스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채태인은 "나는 내 실력을 믿는다. 수비와 타격에는 자신이 있다. 아픈 곳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돌고 돌아 고향에 돌아온 채태인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민병헌을 영입하고 손아섭을 잔류시키면서 FA 시장의 큰 손으로 등극한 롯데는 채태인을 품에 안으며 또 한 번 전력 보강 의지를 보여주며 올 시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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