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트레이드' FA 역대 사례...채태인 7번째 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1.11 14: 59

 FA 채태인이 원소속팀 넥센과 재계약 후 롯데로 트레이드될 전망이다.
롯데와 넥센은 11일 "채태인의 사인&트레이드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세부적인 조건이 남아 있어 아직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채태인은 10일 괌으로 개인 훈련을 떠나, 롯데-넥센의 구단간 조건 조율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FA의 사인&트레이드가 생소하진 않다. 과거 FA가 계약 직후 트레이드된 사례들이 있었다. KBO 규약에 따르면, ▲제17장 제174조, 직전 정규시즌까지 다른 구단에 소속했던 FA와 선수계약을 체결한 구단은 선수계약 체결 후 1년 동안 해당 FA와의 선수 계약을 다른 구단에 양도할 수 없다. 즉 외부 영입 FA는 트레이드가 1년간 불가능하지만, 원소속팀에서 뛴 FA와 계약 후 트레이드는 가능하다.

FA제도가 도입된 2000시즌부터 '사인&트레이드' 사례가 나왔다. 1999시즌을 마치고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FA 자격 선수가 나왔다. 2000시즌을 앞두고 송유석은 LG에서 FA를 선언, 1년 7500만원에 FA 계약을 했다. LG는 2000년 3월 21일 송유석, 신국환을 한화로 보내고 최익성을 받아들이는 2대1 트레이드를 했다. 송유석이 사인&트레이드 FA 1호였다.
김정수도 2000시즌을 앞두고 해태와 1년 5000만원에 FA 계약을 했다. 해태는 3월 30일 김정수를 SK로 현금 트레이드했다.
2005년 1월 31일 FA 계약 마지막 날에 롯데 내야수 김태균은 8600만원에 1년 계약을 했고, 롯데는 SK에 현금 1억원을 받고 트레이드했다.
2006시즌을 앞두고 FA 홍원기는 진통 끝에 원소속팀 두산과 1년 8000만원에 계약했다. 두산은 1월 16일 홍원기와 계약한 뒤 곧바로 현대 장교성과 1대1 맞트레이드했다. 두산은 FA 김창희와 1년 1억원에 FA 계약했고, 3월말 두산은 김창희를 강봉규와 묶어 삼성으로 보내고 강동우를 데려오는 2대1 트레이드로 활용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 이성열은 넥센과 2년 5억원 FA 계약을 맺었고, 시즌 초반인 4월 8일 넥센은 이성열과 허도환을 한화로 보내고 양훈을 받아들이는 2대1 트레이드를 했다. 사인&트레이드는 아니지만, FA 계약 후 몇 달 되지 않아 트레이드된 사례다.
채태인이 넥센과 계약 후 롯데로 트레이드된다면, 계약 후 팀을 옮기는 7번째 FA 선수가 된다. 사인&트레이드는 FA 미아를 막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원소속팀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FA 계약을 꺼리는 선수를 타구단에서 보상금과 보상선수 대신 트레이드 카드로 맞춰 영입할 수 있다. 
2006시즌 후 노장진, 차명주는 FA 계약을 맺지 못해 은퇴했다. 2010시즌 후에는 이도형, 최영필이 FA 미아가 된 사례가 있다. 올 겨울 채태인을 비롯해 FA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가 8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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