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정착' 함덕주, 성장 앞세운 10승 재도전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1.10 12: 40

완벽하게 '선발 옷'을 입은 함덕주(23·두산)는 지난해 이루지 못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지난해 함덕주는 두산의 ‘효자 투수’였다. 지난 2013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43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함덕주는 데뷔 해부터 2016년까지 4년 간 구원투수로만 나와 117경기에서 8승 2패 2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특히 2016년에는 부상으로 15경기를 나서는데 그쳤다.
지난해 함덕주는 큰 변화를 발판 삼아 한 단계 성장했다.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투수로 눈도장을 받은 그는 5선발로 낙점을 받았고,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던 4월 6일 kt전에서 4⅔이닝 4피안타 5볼넷 8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선발 정착 가능성을 보여줬다. 네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4월 23일 SK전에서 5⅓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선발 승을 챙긴 함덕주는 4월 5차례 등판해 27이닝 12실점(10자책) 평균자책점 3.33의 성적을 남기며 팀 선발 한 축을 든든하게 지켰다. 이후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김태형 감독은 꾸준히 함덕주를 선발 투수로 기용하며 기회를 줬다.

전반기 마지막 5경기에서 불펜으로 나서면서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함덕주는 후반기 15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91로 호투를 펼치며 팀 내 에이스로 거듭나기도 했다.
호투를 거듭하면서 함덕주는 선발 투수로서 목표도 설정했다. 데뷔 첫 두자릿수 승리다. 그러나 함덕주의 목표 달성은 눈 앞에서 실패했다. 후반기 가파르게 승리를 쌓아갔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팀 구상상 불펜 자리를 옮기면서 함덕주는 2017년 시즌을 9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7로 마쳤다.
2018년 시즌 함덕주는 다시 한 번 선발투수로 나설 확률이 높다. 두산은 기존 외국인 투수였던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과 이별하고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를 새롭게 영입했다. 이들은 기존 장원준, 유희관과 함께 선발진을 구축할 예정이다. 린드블럼의 경우 롯데에서 3년을 뛰면서 어느정도 검증이 됐지만, 후랭코프에게는 물음표가 많이 달려있다. 기존 선수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함덕주 역시 지난해 모습을 보여주며 변수를 줄여줘야 한다.
함덕주는 포스트시즌과 함께 시즌 종료 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하며 데뷔 첫 태극 마크를 달기도 했다. 2017년은 어느 때보다 많은 경험과 함께 성장을 이뤘던 한 해로 남게 됐다. 이제 2018년 목표 달성과 함께 성장을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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