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글러스' 차주영, 악녀가 될 줄이야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1.10 11: 02

배우 차주영이 또 다른 새로운 악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 제작 스토리티비/ 이하 ‘저글러스’) 차주영이 여비서의 현실적인 욕망을 안방극장에 투영해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일명 ‘흑보나’로의 변신이다.
지난 9일 방송된 ‘저글러스’에서는 불붙은 남치원(최다니엘 분)-좌윤이(백진희 분) 커플의 멜로와 그들의 뒤에서 조전무(인교진 분)와 손잡고 반격에 나선 마보나(차주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 날은 자신의 유일무이한 성공을 위해 잠시 친구와의 우정을 접은 '미모끝판' 여비서의 현실과 고충을 담아낸 차주영의 물오른 연기가 극에 몰입도를 더했다.

특히 윤이의 휴대폰을 빌려 그녀의 보스 치원과의 비밀연애사진을 자신의 휴대폰으로 보내는 장면은 우정이 아닌 성공을 선택한 보나의 현실적인 모습을 공감있게 담아냈다. 친구와의 우정을 뒤로하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반격에 불씨를 지핀 보나. 남치원-좌윤이의 뒤를 캐기 위해 고용한 파파라치 실패로 좌절하고 있는 조전무에게 “혹시 사진 실패하신 겁니까? 그럼 제가 한번 시도해볼까요?”라고 말하며 당돌한 매력까지 드러냈다.
저글러스 단톡방에 ‘우리 다 같이 점심 먹을까?’라며 밑밥을 깐 보나는 친구들과의 자리에서 자신의 휴대폰 전원을 몰래 끄고 “윤이야 나 배터리가 없어서 잠깐 핸드폰 좀. 광고대행사랑 통화해야 되는데”라는 말로 친구의 휴대폰을 손에 넣는데 성공, 치원과 다정하게 찍은 여러 사진들을 자신의 휴대폰에 전송하고 전송기록까지 지우는 치밀함까지 선보였다. 특히 클로즈업 된 보나의 얼음장같이 차가운 표정은 그녀의 살얼음 같은 심리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조전무의 지시 하에 비서들과 임원들과의 회의 중 '직장 내 성희롱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지침사항'에 대한 자료를 배포하며 곧 있으면 터질 시한폭탄급 파장을 예고하는 등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리며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목표는 자신의 보스 인교진을 부사장 자리에 앉히고 자신은 완벽한 ‘상위 1% 비서’로 인정받는 것이지만, 그 안에 우정과 양심에서 갈등하는 이중 심리가 드러나며 미워할 수 없는 마보나의 욕망을 잘 드러난다. 여기에 윤이에 대한 열등감과 아픈 가정사까지. 얄밉지만 공감이 가는 인물이다.
특히 극 후반 차주영이 인교진과 함께 멘붕에 빠진 최다니엘-백진희와 회사 로비에서 마주하면서 이후 극적 전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흑보나’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차주영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그리고 성공을 위해 잠시 친구와의 우정을 접은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nyc@osen.co.kr
[사진] KBS2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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