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음원無·3개월 늦은 MV"…아이유, 故김광석 위한 결단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1.06 11: 26

음원은 없다. 뮤직비디오는 3개월 뒤에서야 공개됐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반응은 뜨겁다. 아이유가 공개한 고(故) 김광석 헌정영상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뮤직비디오 얘기다. 
아이유의 소속사 페이브 엔터테인먼트는 6일 0시 아이유 공식 유튜브 채널 등지에 고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헌정 영상을 게재했다. 1월 6일은 고 김광석의 22주기다. 
사실 아이유가 부른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는 지난 10월 발표된 아이유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에 수록 예정이었던 노래였다. 하지만 당시 고인의 사망 배경에 대한 의혹, 고인과 아내와의 잡음이 불거지면서, 아이유 측은 과감히 수록을 포기했다. 

타이틀곡 유력했던 노래인만큼 그 결단이 쉽진 않았다. 하지만 리메이크를 했던 본심이 곡해되고,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 필요도 없었다. 앨범 제작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고, 앨범 발매 시기도 연기됐다. 당시 아이유는 팬미팅에서 "현실적 이야기와 맞물려 노래 자체가 왜곡될까 내린 결정"이라 밝히기도 했다. 
노래가 제외되면서, 배우 박정민이 열연했던 뮤직비디오 역시 그대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다. 그러나 아이유는 고 김광석의 기일에 맞춰 6일 온라인에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박정민의 열연, 아이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물론이요, 고인을 기리는 마음도 느낄 수 있는 결단이었다. 
아이유 측은 "아이유가 소중히 부른 이 곡을 고인의 음악을 그리워할 기일에 맞춰 들려드릴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비록 앨범에 담진 못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이 곡을 고인의 음악을 사랑하는 한 명의 팬으로서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담아 바친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만 공개됐을 뿐, 음원은 발표되지 않았다. 말 그대로 '헌정 영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고 김광석의 22주기가 더욱 회자될 수 있는 매개체를, 수익과 화제성을 포기하며 내놓은 아이유의 결단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페이브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