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길 감독 출사표, "목표는 우승, 대회 후 손흥민 등 와일드카드 점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1.05 14: 47

"최소 4강에 들어서 우승하겠다."
김봉길호가 본격적인 항해에 나선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출국해 중국 장쑤성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김봉길 감독은 지난해 9월 U-23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이후 국내에서 두 차례 담금질을 통해 옥석을 발굴했다. 창원과 제주도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5일 최종 23인 명단이 확정됐다.

윤승원(FC서울), 장윤호(전북현대), 김건희(수원삼성) 등 K리그 선수 13명이 주축을 이루고 황기욱(투비즈, 벨기에), 박인혁(보이보디나, 세르비아) 등 해외파 2명이 선발됐다.
지난해 FIFA 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후 최근 프로팀으로 입단이 확정된 조영욱(고려대-FC서울), 송범근(고려대-전북현대), 이상민(숭실대-울산현대)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해 1월 대회 결승에서는 일본에 2-0으로 앞서며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내리 3골을 내주며 뼈아픈 2-3 역전패를 당한 기억이 있다.
김봉길 감독은 5일 파주 NFC서 열린 기자회견서 "선수들이 시즌을 힘들게 치르고 휴식기 없이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며 "선수들에게 '큰 목표가 있으니 사명감을 갖고 준비하자. 평가전이 아닌 대회다. 좋은 성과를 얻어서 고생한 보람을 찾자'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별리그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첫 경기를 잘하면 2~3번째 경기서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첫 경기를 잡고 가야 한다"면서 "목표는 우승이다.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최소 4강에 들어서 우승까지 욕심 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베트남, 시리아, 호주와 함께 D조에 속해 조별리그 치른다. 11일 베트남전을 시작으로 시리아(14일), 호주(17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대회엔 16개국이 참가해 4팀씩 4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상위 2개국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2013년 4위, 2016년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베트남 시리아 호주의 영상을 보고 분석했는데 만만한 팀은 없다. 베트남은 훌륭한 박항서 감독님이 조직적으로 키웠다. 공격진이 동남아 특유의 스피드가 좋고, 역습에 능하다. 수비는 조금 미흡하지만 전체적으로 적극적인 압박을 펼친다"면서 "시리아는 A대표 선수들이 많아 만만치 않다. 호주는 유럽 선수들이 몇 명 온다. 피지컬도 우수하다. 우리도 열심히 준비했기에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골짜기 세대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선수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프로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도 있었고 재발견한 선수도 있었다"며 "축구는 팀스포츠다. 조직력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연습경기를 한 것도 하나가 되기 위함이었다. 선수들에게 헌신과 강한 정신력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월 인도네시아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향후 해외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와일드카드 후보 선수들도 점검해야 한다.
김 감독은 "대회가 끝나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과 와일드카드 후보 선수들도 체크해야 한다"면서 "3월과 6월 A매치 소집 덕에 여유가 있다.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러서 같이 훈련 계획을 잡겠다"고 했다.
와일드카드에 대해서는 "포지션이나 컨디션을 보고 마지막까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모든 분들이 인정할수 있는 최고의 선수들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 등 해외파 차출에 대해서는 협회와 감독이 소속팀에 가서 정성을 기울여 이해할 수 있게 하자고 홍명보 전무님과 대화를 나눴다"고 청사진을 밝혔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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