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1번째 경기 지휘' 웽거, "감독직은 중독성 강한 마약"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1.01 21: 33

아스날을 이끌고 있는 아르센 웽거 감독이 사령탑을 마약에 비유했다.
아스날은 1일(한국시각) 영국 웨스트 브로미치의 허손스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WBA)과 원정경기서 1-1로 비겼다.
마침 이날 경기는 웽거 감독이 지난 1996년 10월 아스날 지휘봉을 잡은 이후 가진 811번째 경기였다. 이는 웽거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넘어 EPL 최다 경기 지도자로 이름을 올리는 감격스런 의미를 지닌 경기였다.

아스날을 맡은지 22년째로 접어든 웽거 감독은 이날 프랑스 매체 'SFR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기분을 최상으로 찍은 다음 자연스럽게 다시 떨어뜨리는 마약과 같다. 그렇지만 항상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감독직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때로는 압박이 짓누르지만 최악의 압박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삶은 완전히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수많은 친구들이 '내가 멈춘다'고 말하면 그들은 돌아온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누군가 카펠로와 리피처럼 '날 믿어봐, 나는 돌아오지 않아'라고 말하고 바다에서 편하게 요트를 탈 수도 있지만 그들은 중국으로 가서 다시 지휘봉을 잡고 있다"면서 "정말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다. 그것이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웽거 감독은 지난해 수많은 아스날 팬들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았다. 아스날 팬들은 웽거 감독이 최근 몇 년 동안 만족스런 성적을 내지 못하자 클럽에 압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웽거 감독은 지난 여름 아스날과 새롭게 계약을 맺으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웽거 감독은 "감독직에는 많은 노력과 개인적인 헌신, 삶의 희생이 포함돼 있다. 마음 속에 쌓인 감정들이 계속 이어진다. 일부는 아주 부정적이며 정말 고통스럽기도 하다. 또 일부는 정말 흥미롭기도 하다"면서 "또 축구경기는 영원한 것처럼 보이고 므두셀라와도 비슷하다. 극도의 쾌락이 이어지고 그래서 내면 깊은 감정을 뒤섞어 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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