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개인 참가 결심한 러시아... IOC와 충돌은 끝나지 않았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2.13 10: 23

러시아 선수들의 평창 올림픽 개인 자격 참가가 결정됐다. 하지만 아직 해결할 문제가 많이 남았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자국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을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허용했다
미국 'NBC"는 "ROC 위원장인 알렉산드르 주코프는 200명 이상의 러시아 선수가 평창으로 떠난다고 인정했다"며 "그는 올림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회의에서 참가자들의 의견은 하나로 통일됐다. 러시아 선수들이 한국에 가서 경쟁하고 이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6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러시아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바 있다. 제제 조치와 동시에 IOC는 러시아 선수들은 올림픽기를 달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 OAR)'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허용했다. 다만 강화된 도핑 검사 통과 등 엄격한 조건을 통과해야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IOC 결정을 앞두고 선수에게 국기를 달지 못하게 하는 것은 국가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IOC가 한 국가를 대상으로 올림픽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린 것은 20세기 후반 흑백분리정책으로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특히 도핑 문제로 나라 전체가 출전 징계를 받은 것은 러시아가 처음이다. 
개인 참가를 받아들었지만 러시아는 IOC 제제에 대한 이의 제기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도핑 제제로 인해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25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는데 이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한편 13일 현재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6명의 금지 약물이 적발돼서 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러시아 선수는 총 31명으로 늘어났다. 주코프 ROC 위원장은 "그의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 권리를 뺐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내 생각으로는 올림픽 헌장뿐만 아니라 인권도 파괴하는 행위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IOC의 기싸움은 올림픽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NBC는 "러시아는 15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로 건너가서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개인 자격 러시아 선수들의 대우에 대해 논의한다. 양 측은 유니폼 문제나 국기 문제, 메달 이후 세리모니 등 다양한 문제에서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개인 차격으로 참가하는 러시아 선수들의 선발 권한문제다. 러시아 측은 "ROC가 선수 명단을 정해서 IOC에 제출하겠다. 이후 IOC가 선수 개인을 초청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가장 강력한 선수들을 보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코프 ROC 위원장은 "IOC는 최고의 러시아 선수들이 초청창을 받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 하키팀은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반면 IOC측은 자신들이 직접 자격 심사를 거친 뒤 초청 선수 명단을 보내겠다고 주장했다. IOC는 러시아 체육부가 2014년 소치 올림픽 도핑을 체계적으로 주도했다고 보고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 부총리를 영구 제명 조치한 상태다.  
평창 올림픽을 둘러싼 러시아와 IOC 힘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mcadoo@osen.co.kr
[사진] 쥬코프 위원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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