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김보름, "동메달, 금메달 아니지만 의미 있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12.12 18: 35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김보름(강원도청)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보름은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를 마치고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보름은 이 대회에서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김보름은 "남은 시간 동안 제일 중요한 것은 감독님과 작전을 준비하고 세워야 할 것 같다"면서 "1, 2위가 거의 결정된 상태에서 3위 경쟁을 해야 했다. 그래도 그 선수들 속에서 입상을 했다는 것 자체가 금메달은 아니지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보름은 지난달 네덜란드서 개최된 월드컵 1차대회 매스스타트 준결승 도중 상대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걸려 넘어져 허리 통증을 느껴 다른 종목 출전도 포기한 바 있다. 
다음은 김보름과 일문일답. 
-귀국 소감은.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는 1차 때 부상을 당하면서 1, 2차에서는 아무 것도 못했다. 그러다 보니 준비 기간이 짧았다. 3차 대회는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 그러다 보니 너무 급하게 했다. 또 매스스타트에서는 다른 나라 선수들이 다른 작전을 쓰면서 허무하게 경기가 끝났다. 마지막 4차 대회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그래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잘되고 있는 것 같다.
-아시안게임 우승 후 타국 선수들의 견제가 심해졌다.
▲사실 한해 한해 지나가면서 선수들이 매스스타트 감각이 좋아지는 것 같다. 경험하면서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나만큼 더 잘아가는 것 같다. 남은 시간에도 작전 구상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재활 과정 힘들었을 것 같다.
▲한국에 들어와서 재활하고 훈련 시작할 때는 걱정 많이 안했다. 막상 캘거리 가서 3차 월드컵 치른 뒤 걱정이 됐다. 4차 월드컵 준비하면서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성적이 안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성적이 안나면 올림픽에도 갈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힘들었다. 
-전략적인 부분은 혼자서 이겨내야 할 부분이 크다. 어떤 부분 보완해야 할까.
▲남자 선수들은 두 명의 팀플레이가 잘 이뤄지고 있어 성적도 잘나고 있다. 여자쪽에서는 맞춰 가야하는 것이 있다. 올림픽 때도 3, 4차 대회처럼 다른 나라 선수들이 같은 작전을 쓸 것 같다. 3, 4차 대회에서 1, 2위한 선수들이 그런 작전들을 쓴 선수들이 입상했다. 알면서도 당하는 작전이었다. 남은 시간 동안 같이 타는 선수와 대화도 해보고 제일 중요한 것은 감독님과 그런 작전을 준비하고 우리도 세워야 할 것 같다.
-새해 각오는.
▲2018년은 일단 내게 제일 중요한 평창 올림픽이 있는 해이다. 일단 그것만 생각하면서 그 목표만 보고 남은 기간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상대적인 종목이다 보니 작전 세우더라도 실전에서 적용을 해봐야 할텐데.
▲그건 다른 나라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상대적인 경기라고 하지만 지금 외국 선수들은 초반에 스퍼트를 먼저 하는 작전을 쓰고 있다. 그런 작전은 이미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전보다는 그 작전에 맞는 그에 맞는 작전을 구상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몸무게 감량 많이 했다. 올림픽 때는.
▲몸무게는 지금 그대로 유지하면 몸 상태는 괜찮을 것 같다. 부상에서 회복 후 월드컵을 급하게 치렀다. 부상 문제만 걱정하면 될 것 같다.
-올림픽 앞두고 자신감 얻었나.
▲사실 지난해 월드컵보다는 계속 여유가 없었다. 3차 대회에서는 성적이 안났고, 4차 대회에서도 초반 스퍼트 한 선수들이 거의 처음부터 금, 은이 결정된 상태였다. 나는 뒤쪽에서 3위 경쟁을 해야 했다. 그래도 그 선수들 속에서 입상을 했다는 것 자체가 금메달은 아니지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들어왔으니 치료 먼저하고 훈련해야 할 것 같다. 
▲선발전 전에는 7kg 감량했다. 컨디션이 너무 떨어졌다고 느껴서 3kg 더 찌웠다. 지금 그런 상태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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