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강철비', 양우석X정우성X곽도원의 이름값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2.11 18: 24

'강철비', 핵폭탄보다 더 강력한 양우석 감독, 그리고 배우 정우성·곽도원의 이름값이다. 
영화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정우성이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를, 곽도원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로 분한다. 김의성은 현직 대통령 이의성을, 이경영은 차기 대통령 김경영으로 분한다. 
'강철비'는 북한에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의 남북과, 남북을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정세까지 아우르는 영화.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하고 최정예요원 엄철우는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와 함께 남한으로 내려온다. 북한에서는 대한민국과 미국을 상대로 선전포고하고, 남한은 이에 맞서 계엄령을 선포한다. 남과 북이 핵전쟁을 두고 대치하는 상황 속에서,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세력들과 전쟁을 막기 위한 세력들이 팽팽하게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강철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에 두 명의 대통령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재임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현직 대통령과 정권을 이양받아야 하는 차기 대통령 두 명이 벌이는 또다른 대립은 '강철비'의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전작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를 통해 날카로운 통찰력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 영화 최초로 핵전쟁을 다룬 '강철비'를 선보이게 된 양 감독은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엄청난, 하지만 현실적으로도 가능한 한 문장의 상상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누구보다도 냉철하지만 설득력있게 139분간 스크린에 펼쳐낸다. 대한민국의 현실을 넘어 미래까지 내다보는 듯한 '강철비'는 양우석 감독이 창조해낸 탄탄한 핵전쟁 시나리오이자, '만약'이라는 가정을 이용해 양우석 감독이 감히, 과감하게 선언하는 한 편의 예언서와도 같다. 
무엇보다 '강철비'는 정우성, 곽도원 두 배우의 인생작 경신할 활약으로 눈길을 끈다. 북한 최정예요원이 된 정우성은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해 낸 평양 사투리부터 두 눈을 의심케 할 완벽한 액션으로 극의 서사를 이끈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된 곽도원의 활약은 만족스러움을 넘어 쾌감을 가져다준다. 정우성과 곽도원의 밀고 끄는 연기 호흡은 단연 독보적이다. 정우성이 쥐면, 곽도원이 풀고, 곽도원이 쥐면 정우성이 푸는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강철비'가 다루는 핵미사일보다 더 강력하고 매력적이다. 분단된 남북 현실을 넘어 인간과 인간으로 교감하는 두 사람의 압도적 케미스트리는 '강철비'를 필람해야 하는 이유다. 여기에 조우진, 김의성, 이경영 등 '충무로의 대표 배우' 군단은 믿고 보는 활약을 넘어 100점 만점에 200점은 주고 싶은 존재감으로 빛난다. 
'변호인'에 이어 '강철비'로 또 한 번 천만 행진에 도전하는 양우석 감독, 첩보 블록버스터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 인생작 경신에 성공한 정우성, 곽도원이 의기투합한 '강철비'. 분명히 12월 대한민국에 가장 뜨거운 화두를 던질 문제작, 혹은 화제작이다./mari@osen.co.kr 
[사진]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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