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퓌엘의 잘못된 칭찬, "오카자키는 가미카제 같았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2.10 17: 25

프랑스 출신 클로드 퓌엘 레스터 시티 감독이 일본인 오카자키 신지를 칭찬하기 위해 잘못된 단어를 사용했다.
레스터는 10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타윈위어주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3-2 승리를 기록했다.
리그 3연승을 달린 레스터는 리그 8위(승점23점, 6승 5무 5패)에 올라섰다. 이날 레스터는 후반 42분 극적인 상대 자책골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일본인 오카자키 신지는 후반 28분 데마라이 그레이와 교체 투입됐다. 그는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로 눈 위가 찢어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오카자키는 부상으로 경기장을 물러나는 대신 붕대로 머리를 감은 채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오카자키뿐만 아니라 제이미 바디 역시 피를 흘려가며 무서운 투지를 보였다. 이러한 레스터 선수들의 헌신이 레스터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레스터의 퓌엘 감독은 오카자키를 비롯한 레스터 선수들의 투지와 헌신에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퓌엘 감독은 잘못된 발언으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퓌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우리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 대표적인 예가 오카자키다. 그는 가미카제같았다(he is a kamikaze). 그는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됐다. 오카자키는 불굴의 정신을 가진 환상적인 선수다. 모든 레스터 선수들은 오카자키가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주기 때문에 그를 좋아한다"고 칭찬했다.
가미카제는 일제가 2차 세계대전 막판 패색이 짙어지자 자국민과 식민지 사람들에게 강요한 비행기 자폭 테러다. 영미권 국가에서 일제의 전쟁 범죄를 의미함과 동시에 잠재적으로 스스로를 자해할 정도로 무모한 행위를 나타낸다.
일부에서는 일본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에 대해 잘 모르는 일부 서양인들에게는 사무라이와 함께 일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다. 그러다 보니 퓌엘 감독 역시 별 다른 생각 없이 오카자키를 칭찬하기 위해 가미카제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가미카제는 오카자키의 활약을 칭찬하기 위해 사용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단어다. 오카자키의 팀을 위한 헌신을 칭찬하기 위해서는 더 좋은 단어도 많았다. 일부 레스터 팬들도 퓌엘 감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잘못된 언행을 지적하고 나섰다. 극적인 승리 이후 퓌엘 감독의 잘못된 언어 선택이 아쉬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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