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서 드러난 한국 뒷마당의 명확한 과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2.10 06: 02

한국 수비진이 중국전서 민낯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9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1차전서 중국과 2-2로 비겼다. 전북 현대 듀오 이재성과 김신욱이 나란히 1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전후반 1골씩 내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두 차례 측면 크로스에 의해 실점을 허용하며 뒷마당 보완에 명확한 과제를 남겼다. 신태용 감독도 "전체적인 수비진의 몸이 무거운 것처럼 보였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 측면 크로스
한국은 측면 크로스를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지만 상대의 크로스를 막지도 못했다. 2군에 가까운 중국의 젊은 선수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좌측 풀백 김진수의 중거리포가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특히 우측 풀백으로 나섰던 최철순의 활약상이 아쉬웠다. 왕성한 활동량에 기반한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투지는 여전히 돋보였으나 다른 부분은 불합격에 가까웠다.
특히 최철순은 우측면에서 수 차례 크로스 기회를 잡고도 영점 조준 실패로 무수히 많은 찬스를 날려보냈다. 대부분의 크로스 세기를 조절하지 못했고 날카로움도 부족해 수비에 막히기 일쑤였다.
한국의 두 차례 실점도 모두 측면 크로스를 허용하면서 비롯됐다. 우측면과 좌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허용하면서 실점 빌미를 제공했고, 박스 안의 수비수들이 쇄도하는 중국 선수를 놓치는 우를 범했다.
▲ 무거웠던 장현수의 주장 완장
장현수는 지난달 콜롬비아, 세르비아와 A매치 평가전서 극과 극의 경기력을 보였다. 콜롬비아전서는 라인 컨트롤과 안정감 있는 수비로 승리에 기여했다.
세르비아전은 또 다른 얼굴이었다. 장현수는 어이 없는 패스미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볼을 걷어내는 게 불안했고, 위험 지역에서 드리블을 하다 볼을 빼앗기는 등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중국전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장현수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두드러졌다. 중국의 압박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패스미스를 범하며 위기를 만드는가 하면 실점 상황서 위치선정 실패로 빌미를 제공했다.
물론, 신태용 감독의 말처럼 전체적으로 수비진의 몸이 무거웠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캡틴으로서 중심을 잡아야 했던 장현수는 도리어 불안감만 키웠다.
한국은 오는 12일 북한과 대회 2차전서 반전을 노린다. 16일엔 영원한 숙적 일본과 최종전을 벌인다.
이날 선발 포백을 형성한 4명 외에 수비 자원으로는 교체 출전한 고요한을 비롯해 김민우, 윤영선, 정승현, 김민재 등이 있다.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김민재를 제외하면 김민우, 고요한, 정승현, 윤영선 4명 모두 북한전에 출격할 가능성이 있다./dolyng@osen.co.kr
[사진] 도쿄(일본)=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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