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은 '펄펄' - 후반은 '퍼진' 신태용호, 체력이 급선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2.10 05: 50

아쉬운 무승부. 체력 문제로 인한 집중력 저하가 신태용호의 발목을 잡았다. 월드컵 본 무대를 대비해서 체력 문제 해결이 급선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9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중국과 1차전에서 상대를 몰아치고도 2-2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한국은 전반 내내 상대를 밀어붙였으나 후반 상대의 역습에 당하며 중국을 상대로 설욕에 실패했다. 슈팅 개수(한국 슈팅 16개-유효슈팅 7개 - 중국 슈팅 5개-유효슈팅 3개)가 나타나듯 경기를 주도했지만 무승부에 그쳐야만 했다. 

유럽파를 제외한 베스트 멤버로 나온 한국과 달리 중국은 신예를 대거 기용한 상황.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비긴 셈이다. 이날 한국은 전후반 전혀 다른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경기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데뷔전을 가진 중국의 신예 공격수 웨이스하오(상하이)에게 전반 9분 선제골을 내줬다. 선제골 이후 한국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전반 12분과 전반 19분 김신욱과 이재성이 번갈아가며 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를 손쉽게 뒤집었다.
역전 이후 한국은 전반 내내 파상공세를 펼쳤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괴롭혔다. 한국은 골만 넣지 못했을 뿐 전반 '펄펄' 날았다. 
하지만 후반은 끔찍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공격에서 연달아 무리한 플레이가 속출했다. 중원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져 헐거워진 모습을 보였다. 수비도 연달아 아쉬운 모습을 노출했다. 상대 역습을 제대로 저지 못하는 모습이 노출됐다.
중국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한국이 흔들리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연이은 교체 카드 투입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결국 후반 32분 위다바오가 헤더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전반 펄펄 날았던 모습은 사라지고 '퍼진' 모습만 남았다. 
후반 한국의 집중력 부재는 고갈된 체력 문제가 크다. 몇몇 선수들이 체력적 문제로 지친 것이 뚜렷이 나타났다. 신태용 감독의 늦은 교체도 아쉬웠지만, 근본적으로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K리그 일정이 끝나자마자 열린 동아시안컵 일정이 힘들긴 하지만, 월드컵 본 무대에서 일정도 만만치 않다. 체력 문제가 계속된다면 우리보다 강한 독일, 스웨덴, 멕시코 상대로 제대로 저항도 해보지 못하고 무너질 수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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