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무리뉴, "펩의 노란 리본. 자신의 정치적 이념가질 권리 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2.09 12: 11

"리그 규칙이 허락한다면 자유롭게 의사를 나타내야 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43)와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5)는 오는 11일(한국시간) 새벽 1시 30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EPL 16라운드서 맞닥뜨린다.
맨유가 이기면 승점 5점 차로 추격에 박차를 가하지만, 맨시티가 승리한다면 승점 11점 차로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공적인 자리에서는 항상 노란 리본을 달고 나와 관심을 끌었다. 노란 리본은 카탈루냐 독립운동 인사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의미이다. 카탈루냐 독립운동의 열성 지지자인 과르디올라 감독은 독립 투표에 공개적인 찬성 의사를 나타내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카탈루냐는 지난 10월 자치 정부를 중심으로 스페인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의 강경 대처에 자치 정부의 주요 인사들은 스페인 정부가 자치 정부를 해산하고 이들을 해임하자 곧바로 벨기에 브뤼셀로 망명한 상태다.
스페인 정부는 벨기에로 피신한 자치 정부 인사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해서 벨기에에 신병 인도를 요구했다. 한편 남아있는 분리독립 지지 정치인이나 시민운동가들도 감옥에 수감한 상태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5일 정부 수반에 대한 체포영장을 철회했지만, 감옥에 갇힌 인물들을 석방시키지는 않았다.
지난 7일에는 브뤼셀에서는 감옥에 간힌 분리독립 지지 인사들에 대한 석방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러한 조국 상황에 침묵하지 않고 리본뿐만 아니라 인터뷰에서도 적극적으로 정치적 의사를 나타내곤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노란 리본을 찬 이후 "피해를 끼치지 않은 11명의 사람이 투표를 요구한다고 감옥에 갇힌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투표장에 갔다고 그들은 탄압당하고 있다"며 "그들은 고통받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투표다"고 그들의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10월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차전 나폴리와 경기에 이긴 후 "이 승리를 카탈루냐 독립 정부에게 바친다"며 말하기도 했다. 그의 적극적인 정치적 의사 표현은 영국 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 '골닷컴'의 과르디올라 감독의 라이벌이자 오래된 인연인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에게 정치적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무리뉴 감독은 "우리 누구나 자신의 정치적 이념과 신념을 가질 권리가 있다. 축구인들이라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시민이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나는 과르디올라 감독을 오래 알고 있다. 나는 그가 자신의 조국 카탈루냐에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것이 축구에서 나타내도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만약 리그 규칙이 허락한다면 그는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나타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리그나 UEFA가 정치적인 메시지를 허락하는지를 정확히 모르겠다. 아마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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