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 그리웠던 삼성, 골밑 싸움에서 완패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2.08 20: 55

서울 삼성 골밑의 절대적 존재였던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공백을 단 번에 채울 수 없었다. 삼성이 골밑 싸움에서 완패를 하면서 2연패를 당했다.
삼성은 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78-88로 완패했다.
이날 삼성으로서는 악재 속에 맞이한 첫 번째 경기였다. 삼성은 최근 6일 동안 4경기를 치르는 초강행군을 펼쳤다. 결국 쓰러지지 않을 것 같았던 ‘철강왕’ 라틀리프마저 쓰러졌다. 좌측 치골염 진단을 받고 3주 가량 전열에서 이탈할 전망이다. 올 시즌 19경기 24.6득점 14.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삼성의 중심이었던 라틀리프의 이탈은 악재 중의 악재였다.

삼성은 라틀리프의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인사이드 자원인 칼 홀을 급히 호출했지만, 이날 경기에는 나설 수 없었다. kt전에서는 마키스 커밍스 혼자 경기를 소화해야만 했다.
커밍스는 골밑보다는 외곽에서 활동량을 가져간다. 기존 플레이스타일에서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었다. 커밍스는 이전과는 달리 골밑에서 주로 자리를 잡았다. 1쿼터까지 라틀리프의 공백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커밍스가 골밑에 자리를 잡았지만 외곽을 김동욱과 문태영이 책임졌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2명이 뛰는 2쿼터에는 라틀리프가 그리울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드에서 강점이 없는 kt라고 할지라도 라틀리프라는 거대한 산이 없는 상황에서 골밑은 그들의 놀이터였다.
2쿼터 삼성은 kt의 리온 윌리엄스와 웬델 맥키네스에 골밑을 유린당했다. 특히 공격리바운드 싸움에서 완패를 당했다. 2쿼터에만 공격리바운드 6개를 헌납하면서 kt에 추가 공격 기회를 제공했고, 이는 고스란히 2쿼터 점수 차이로 이어졌다. 삼성은 2쿼터 16-24로 뒤졌고, 전반을 38-44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2쿼터의 분위기는 3쿼터까지 이어졌다. 골밑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김동욱과 이동엽이 골밑으로 적극적인 도움 수비를 들어가며 인사이드 수비에 치중했다. 그러나 2쿼터에 이미 맥키네스와 윌리엄스의 자신감을 살려줬고, kt의 허훈, 박지훈 등 가드진들은 라틀리프가 없는 골밑을 마음껏 헤집고 다니는 것을 바라봐야 했다. 골밑에서 집중력도 이전과는 달리 현저하게 떨어졌다. 외곽에서 잡아줘야 할 롱 리바운드도 kt에 내주기 일쑤였다. 4쿼터 추격 흐름에서도 리바운드 싸움이 되지 못하면서 더 바짝 추격하지 못했다. 결국 문태영과 김동욱 등이 분전한 삼성은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삼성은 리바운드에서 30-39로 뒤졌고, 특히 공격리바운드에서 7-13, 거의 두 배의 격차를 보이며 골밑 싸움에서 완패를 당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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