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도전 빨간불' 안현수, 러시아 귀화 이유 '성남시청' 해체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2.06 21: 14

안현수의 고국 무대 도전이 힘겨워졌다.
IOC는 6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러시아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IOC가 한 국가를 대상으로 올림픽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린 것은 20세기 후반 흑백분리정책으로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후 처음이다. 특히 도핑 문제로 나라 전체가 출전 징계를 받은 것은 러시아가 처음이다.
여자 피겨,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등에서 세계적인 강국인 러시아가 평창 올림픽에 불참하게 되면 올림픽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IOC 결정을 앞두고 선수에게 국기를 달지 못하게 하는 것은 국가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반발해 사실상 러시아가 평창 올림픽을 보이콧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의 평창 참가 불허로 인해 불똥이 튄 선수가 있다. 바로 러시아에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빅토르 안). 동계 올림픽의 꽃인 아이스하키에 북미 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마저 참가하지 못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선수는 안현수가 독보적이었다.
안현수는 대한민국 국적일 당시 2006년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고,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를 5연속 제패했다.
그러나 소속팀 성남시청의 해체로 인해 갈 곳을 잃었던 안현수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고자 러시아로 귀화했다. 러시아 국민이 된 안현수는 2014년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여 토리노 대회 이후 다시 한 번 3관왕에 오른데 이어 2014년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며 총 여섯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에서 훈련을 펼치고 있는 안현수마저 참가가 불투명 해지자 평창 동계 올림픽 흥행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비록 국내 소속팀이 해체되며 러시아로 귀화했지만 안현수는 한국 선수들을 막을 대항마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모교인 한국체대에서 훈련하고 있는 안현수는 개인자격 출전을 할 것이라 말했지만 절차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다. 안현수의 국내 무대에서의 도전은 여러가지로 힘들어질 전망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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