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뮌헨-흔들린 PSG...3개월 만에 바뀐 처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2.06 08: 17

3개월을 기다린 복수혈전. 두 팀의 운명이 묘하게 교차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6일(한국시간) 새벽 4시 45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파리 생제르맹(PSG)과 최종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PSG와 바이에른은 5승 1패 승점 15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음바페의 만회골로 인해 PSG가 뮌헨과 맞대결서 1승 1패 4득점 3실점으로 앞서서 조 1위로 16강을 확정지었다.

이날 뮌헨은 탄탄한 자신들만의 축구로 상대를 제압했다. 단단한 수비 이후 역습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뮌헨은 전반에만 두 골을 터트리며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게 했다. 이날 뮌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에딘손 카바니와 킬리안 음바페의 합작 골이 터지며 1위는 힘들어졌지만, 후반 한 골을 추가하며 파리 원정의 치욕을 제대로 돌려줬다.
지난 9월 PSG와 맞대결서 0-3으로 패배한 뮌헨은 완벽한 설욕하며 기세를 탔다. 당시 파리 원정 완패는 흔들리던 뮌헨의 카를로 안첼로티 체제를 무너트렸다. 이번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안첼로티의 뮌헨의 문제점이 파리 원정을 통해 모두 나타났다. 
결국 뮌헨은 안첼로티 감독 경질 이후 유프 하인케스 감독 복귀 카드를 꺼냈다. 다른 팀의 감독 제안을 모두 거절한 하인케스 감독은 친정팀 뮌헨의 위기를 구원하기 위해 단기 계약을 체결하고 복귀했다. 하인케스의 뮌헨은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리그에서 다시 선두로 올라선데 이어 PSG를 상대로 복수까지 거두며 완전히 괘도에 올라섰다.
반면 PSG는 다시 한 번 뇌관이 터졌다. PSG는 지난 9월 중반에 터진 페널티킥 문제로 내부 문제가 있었다. 네이마르가 에딘손 카바니와 페널티킥 문제로 다퉜다. 두 사람의 다툼이 실시간으로 퍼지면서 카바니가 팀을 떠난다는 보도도 있었다. 네이마르 역시 여러 가지 이야기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명확하게 페널티킥 키커를 정하지 않고 사태를 대충 덮었다. 호성적이 이어지자 선수들이 암묵적으로 문제를 봉합했다. 주장 치아구 실바의 조언아래 두 사람은 관계를 회복했다.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차다가, 카바니가 요구하면 양보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에메리 감독은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라커룸 장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스트라스부르 원정에서 충격패를 당한 이후, 뮌헨전 패배로 전술 문제도 나타났다. 두 경기 모두 PSG는 조직적인 움직임 대신 '너 한번, 나 한번'식의 개인 능력에만 의존하는 축구를 보였다.
PSG는 비록 1위로 올라가기는 했어도 에메리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졌다. 반면 뮌헨은 하인케스 감독 아래 더욱 하나로 뭉칠 수 있게 됐다. 3개월 만에 두 팀의 처지가 뒤바뀌었다. 앞으로 시즌이 끝날 때 두 팀이 어떠한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