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이 말하는 가족..'세상에서'를 꼭 봐야 하는 이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2.05 14: 16

2017년 겨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기다려진다.
 
살을 에는 바람에 절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겨울. 추운 날씨만큼 따뜻한 마음을 찾아, 가족이며 친구를 되돌아보게 되는 연말. 이럴 때 가장 잘 어울리는 드라마가 시청자와 마주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9일 첫 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극본 노희경/연출 홍종찬/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지티스트/이하 ‘세상에서’)이다.

 
‘세상에서’는 가족을 위해 평생을 희생해 온 중년 부인이 말기 암 진단을 받고, 가족들과 이별을 준비하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다. 1996년 방송돼 대한민국을 뭉클한 가족애로 물들이며, 대중의 가슴 속에 깊게 각인된 수작. 21년만에 노희경 작가가 직접 본인의 작품을 각색해 화제를 모았다.
 
‘세상에서’는 가족의 이야기다. 현실 속 우리가 그렇듯 ‘세상에서’ 속 가족 역시 언제까지고 곁에 있을 거란 생각에 서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다. 그런 가족 앞에 갑자기 ‘엄마의 병’이란 청천벽력 같은 슬픔의 그림자가 찾아온다. 이 과정에서 가족은 절절하게 가슴을 부여잡으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사랑을 깨닫게 된다.
 
2017년 겨울, 우리는 어느 때보다 차가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가족을 향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점점 가족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고된 삶의 무게에 짓눌려 가족 간에도 서로를 돌아보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 역시 줄어들고 있다. 이는 점점 더 가족간의 심리적 거리를 멀게 만든다. 가족간의 대화가 사라졌다는 기사도, 가족 자체의 의미가 약해졌다는 뉴스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가족은 우리에게 마음의 안식처다. 그런 가족과의 소통이 줄어든 만큼, 2017년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마음 역시 조금은 쓸쓸하고 공허하게 느껴지는 것.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가족애를 되새길 수 있는 드라마 ‘세상에서’가 21년만에 리메이크되는 것은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1996년 방송 당시 ‘세상에서’는 TV 앞 시청자들의 마음을 뜨거운 감동과 공감으로 가득 채웠다. 시청자뿐이 아니다. 대입 모의고사 시험지를 받아든 학생들도 눈물을 뚝뚝 흘렸고, 많은 관객들을 스크린과 무대 앞으로 불러 들였다. ‘세상에서’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정말 소중하지만 미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가족’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했다.
 
21년이 흘렀지만 ‘세상에서’가 전하는 메시지는 같다.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 인생의 좌표인 ‘부모’가 얼마나 감사한 존재인지. 나아가 진정한 가족의 의미란 무엇인지,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가족을 품으며 살아갈 것인지 물음을 던질 것이다. 차가운 바람이 우리 마음을 관통하는 2017년 겨울. 총 4부작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4일을 만들어줄 ‘세상에서’가 기다려지는 이유가 이것이다.  /parkjy@osen.co.kr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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