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맞짱] 투깝스vs의문vs저글러스, 새 판 짠 월화극 무기or약점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2.05 15: 03

KBS '저글러스'가 지난 4일 첫 방송된 가운데 지상파 월화극 시청률 판도가 확 바뀌고 말았다. 3%대에 머물렀던 MBC '투깝스'의 시청률이 두 배 이상 뛰어오르면서 단숨에 월화극 1위 자리를 꿰찬 것. 
'투깝스'는 7.1%, 8.2%(이하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얻었으며, '의문의 일승'은 6.9%, 7.6%를 기록했다. '저글러스'는 5.6%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세 드라마 모두 이제 시작이 됐고, 시청률 차이도 크지 않기 때문에 판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 

#. MBC '투깝스', 조정석과 김선호의 케미가 '일품'
‘투깝스’가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비결은 무엇보다 조정석의 활약이 크다. 조정석은 빙의로 인한 1인2역을 해내고 있는 중. 조정석의 팔색조 연기는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가장 큰 매력이다. 영혼 공조를 하는 김선호와의 케미도 ‘투깝스’의 시청률 상승 요인이다. 조정석과 극과 극 매력을 보이며 탄탄한 연기력으로 조정석과의 케미를 발산시킨 김선호는 ‘투깝스’의 다크호스로 평가받는다. 
초반에는 캐릭터 설명 위주로 드라마가 진행돼 심심한 느낌이기도 했으나, 점점 탄력을 받는 수사 스토리가 진행돼 흡인력도 높아졌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여주인공 혜리의 위치다. 혜리의 톡톡 튀는 이미지가 ‘투깝스’에 완벽하게 녹아나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속 송지안의 캐릭터 위치와 색깔을 혜리가 빨리 캐치하는 것이 아쉬움을 떨칠 수 있는 관건으로 보인다.
#. SBS '의문의 일승' 그야말로 윤균상 하드캐리 
'투깝스'에 밀리긴 했지만 '의문의 일승' 역시 전주에 비해 시청률이 상승한만큼 앞으로의 선전을 기대하게 된다. '의문의 일승'은 가짜 형사 오일승(윤균상 분)의 인생 몰빵 배짱 활극이라는 설명처럼, 김종삼에서 오일승이 된 윤균상의 '하드캐리'가 돋보이는 드라마다. 
전 대통령 비자금 천억을 찾는 음모에 휘말린 김종삼은 가짜 형사 오일승으로 신분 세탁을 했고, 수시로 국정원 블랙 요원의 감시를 받았다. 친형제나 다름없는 딱지(전성우 분)의 여동생 차은비(김다예 분)를 구하기 위해, 또 비자금 천억을 찾기 위해 종횡무진하는 김종삼, 즉 윤균상의 활약이 돋보였다. 빠른 전개와 센스 넘치는 연출도 좋았다. 하지만 드라마는 혼자만의 힘으로 끌고 갈 수 없다. 그렇기에 윤균상 외 주변 인물들의 존재감 역시 돋보여야 조금 더 흥미로운 구도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 KBS '저글러스' 백진희 물오른 코믹 연기, 공감 지수 상승 
이제 막 첫 방송을 마친 '저글러스'는 헌신과 순종의 서포터 정신으로 살아온 수동형 여자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오피스 드라마로, 백진희 최다니엘의 열연이 돋보였다. 특히 비서 역할을 위해 전문 교육까지 받을 만큼 열의를 보인 백진희는 보스를 위한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비서'의 모습을 고스란히 표현했냈다. 망가짐을 불사한 백진희의 열연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상사와 비서의 관계가 다소 과장됐다는 평도 있지만, 그만큼 비서라는 직업이 가진 애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앞으로 재미와 공감을 적절히 버무린다면 충분히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앞으로 최다니엘과 백진희가 펼쳐낼 꼬일대로 꼬인 관계 형성 역시 기대포인트가 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각 포스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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