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제2막 시작"…'컴백쇼' 비, 90분간 증명한 15년 저력 [종합]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12.03 23: 55

가수 비가 지상파 컴백쇼를 통해 '비의 저력'을 과시했다. 
3일 KBS 2TV 비 컴백쇼 '2017 레인 이즈 백(2017 Rain is BACK)'이 방송됐다. 
이날 비는 올블랙 의상을 입고 남성적이면서 섹시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이후 무대에 올라 타이틀곡 '깡' 무대를 펼쳤다. '깡'은 남성적인 색깔이 강조된 힙합곡으로 강렬하고 파격적인 퍼포먼스가 돋보였다. 또 비는 '힙송', '태양의 피하는 방법', '아임 커밍', '잇츠 레이닝' 등 히트곡 무대를 꾸몄다. 

이후 비는 "지금까지 여러분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올해로 벌써 데뷔 15년이 됐다. '2017 비 컴백 스페셜 레인 이즈 백'에 와주신 분들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비는 데뷔부터 현재까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비는 "첫 데뷔곡이 '나쁜 남자'였다. 그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다. 너무 설렜고 무서웠고 절실했다. 박진영이 프로듀서를 해서 나가자마자 좋은 반응이 올 줄 알았다. 벼랑 끝 떨어지는 심정이었다. 하지만 후속곡으로 결국은 1위를 하게 됐다. '포기하지 않으면 내게도 좋은 결과가 올 수 있구나' 하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단연 2004년 KBS 가요대상이었다고. 비는 "2004년에 KBS 가요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너무 많이 울었다. 이 무대가 죽을 때까지 제 마음 속에 소중하게 간직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BS 2TV '더 유닛' 멤버들과 자신의 데뷔앨범 '안녕이란 말 대신' 무대를 함께 꾸며 장관을 연출했다. 
이날 컴백쇼에는 비의 절친 이시언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시언은 "비가 이렇게 인기가 많은 줄 몰랐다"고 말한 뒤 팬들의 다양한 요청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비는 "내년에 곧 연기자로 돌아오겠다. 내년이면 좋은 드라마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또 비를 발굴해 키웠던 제작자 박진영은 비를 일컬어 "여전히 잘 됐으면 좋겠고 행복하길 바라는 동생이다.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그러다 만약에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달려갈 수 밖에 없는 동생이다. 춤을 잘 추는 친구는 많다. 하지만 무대를 꽉 채우는 카리스마나 포스는 아직 비가 최고이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장동건은 "비는 싹싹하고 먼저 다가오는 후배라서 금방 친해졌다. 정말 애교가 많다. 점점 친구가 된다. 정말 노력하는 모습이 선배지만 배울 만 하다"고 말했고, 송승헌은 "원래 성격이 좋다고 잘 알려져 있었다. 또 어깨가 태평양만 하다. 운동하면서 친해진 것 같다. 애교도 많고 소탈하다"고 말했다. 
김재욱은 "친해지면 정말 인간적인 분이다. 또 타고난 리더십이 있다. 좋은 길에 대한 제안이나 자기 경험이나 이런저런 얘기들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든든한 형이다"라고 말했고, 이범수는 "비의 몸매는 다비드 조각상같다. 또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내심 있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고 말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비는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비는 "그동안 일부러 독한 것처럼 행동했던 것 같다. 그게 내가 살아남는 길이라 생각했다. 뭔가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과 무게감들이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가족을 얻었고 인생 제2막을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 15년간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듯 비는 90분간의 컴백쇼를 통해 여러 곡의 무대를 완벽 소화하는 퍼포먼스 실력은 물론, 주변인들로부터 인정받은 인성을 통해 15년간 최고로 군림할 수 있었던 저력을 드러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KBS 2TV '2017 레인 이즈 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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