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김도훈, "선수들이 별 달아주겠다는 약속 지켰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2.03 16: 12

  "2차전은 그냥 잘 버텼다. 상대에게 밀렸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울산 현대는 3일 오후 1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앞선 1차전 부산 원정경기서 2-1 승리를 거둔 울산은 1승 1무로 앞서 사상 첫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반면 클래식 승격이 좌절된 부산은 마지막 FA컵 찬스마저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도훈 감독은 팀 창단 이후 최초로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일단 상대팀 부산을 칭찬하고 싶다. 득점하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나섰다. 쉽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잘 막았다. 많은 팬들이 바라던 우승을 이뤄서 정말 기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실패한 감독이였던 저를 과감하게 뽑아주신 울산 구단에게 감사드린다. 코칭스태프, 선수들 이 자리에 서게 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경기 나온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노력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감사할 분이 너무 많다"고 겸손한 태도를 나타냈다.
김 감독은 "2차전은 그냥 잘 버텼다. 상대에게 밀렸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나에게 별을 달아주겠다고 했는데 정말 우승해서 기쁘다"고 기뻐했다.
이날 우승으로 김 감독 역시 3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김 감독은 "아직 많이 배우고 있다. 실패를 통해 배우고 있다. 실패가 발전하는데 좋은 거름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에 나서겠다. 인천 시절 처럼 롤러 코스터를 타기도 했다. 좋았던 시기도 있고 나빴던 시기도 있다. 이러한 경험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승을 발판으로 계속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은 FA컵 4강에만 10번 진출해 9번이나 패배할 만큼 인연이 없었다. 김 감독 부임 이후 첫 시즌만에 FA컵 우승의 한을 풀었다. 그는 "운도 좋았다. 선수들 모두 한 마음으로 우승을 원해서 차지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울산은 FA컵 우승으로 극적으로 아시안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ACL 참가가 목표가 아닌 우승을 목표로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클럽이 아닌 한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다.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ACL 팀 중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도훈 감독은 인천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독일 축구 연수를 다녀왔다. 김 감독은 "독일서 공수 간격에 대한 노하우를 배워왔다. 압박과 간격 유지를 통해 잘되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서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성실한 훈련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매번 선발에 훈련에서 노력하는 선수가 나왔다. 다들 열심히 하면 발전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그런 분위기에 선수들이 잘 적응해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mcadoo@osen.co.kr
[사진] 울산=곽영래 기자 /youn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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